6억 이상 아파트 분양비중 커지고 선호도도 상승
2억 이하 아파트 청약경쟁률 낮고 미달률도 높아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아파트 분양에서 고가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저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청약 시 가격보다 입지나 상품성을 더 중요시 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직방이 금융결제원의 올해 전국아파트 분양가격대별 1순위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억~4억원 이하는 7.2대 1, 12억원 초과는 22.7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억원 이하는 0.4대 1로 가장 낮았다. 저가 분양가일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4억~6억원과 12억원 초과 분양가격대만 지난해 대비 하락했으며, 분양가 12억원 초과는 0.3%로 미달률이 가장 낮았다. 분양가 4억원 이상에서 높은 청약경쟁률과 낮은 청약미달률을 기록해 양호한 분양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

반면 1순위 미달률은 분양가 2억원 이하 73.1%, 2억~4억원 30.1%로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격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입지 등이 좋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 낮은 분양가격에도 청약수요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가아파트 분양도 증가해, 6억원 이상 아파트 분양비중이 11.6%로 10%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7.8%에 비해 3.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분양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2억~6억원 이하 분양가격대의 비중은 올해 86.6%로 작년의 88.6%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2억~4억원 이하 분양가격대는 65.1%에서 59.4%로 줄어, 2015년과 비교 시 약 15%포인트나 감소했다.

6억원 이상 아파트 분양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낮지만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12억원 초과 가격대 분양비중이 1.6%로 2억원 이하의 1.7%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높은 분양가에도 양호한 청약 실적으로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상에 따른 판매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방은 “고가 분양아파트를 주로 공급하는 지역의 매매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고가 아파트 분양도 늘어났다”며 “신규 아파트 선호도가 증가하고 기존 강남구와 서초구의 신규 아파트가격이 급등한 것도 고분양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를 자극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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