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들 대부분 결정 돼 … 내년 1월 중순부터 줄줄이 인상
3% 이상 인상해도 여전히 손해율 악화 … 미봉책 혹 추가인상 빌미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車 보험료가 3%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 돼 내년 1월 16일 이후부터 줄줄이 적용 될 방침이다. 다만 3%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보험 손해율은 악화 되고 있어 내년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 주요 손보사들 대부분 결정 돼 … 내년 1월 중순부터 줄줄이 인상

20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품위원회를 열어 내년 1월 3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 화재가 각각 3.5%, 3.4%, 3.3%를 올리고 다음 달 16일부터 시행하는 등 가장 먼저 인상안이 적용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어 KB손해보험은 내달 19일에 3.4% 인상안이 적용되고 한화손해보험은 1월 21일부터 3.2% 인상안을 보험료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손보사들의 인상 계획들이 확정됐다. 그동안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평균 80%를 넘어서면서 지속적으로 차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어려운 국내 경제를 감안해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말을 전달했고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올해 내내 실적 부진에 시달려야만 했다.

다만 보험료 인상을 위해 과도한 눈치 싸움이 전개되자 도리어 차 보험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가계 살림살이에서 보험사들이 자신들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 3% 이상 인상해도 여전히 손해율 악화 … 추가인상 빌미 마련

내년 초 자동차 보험료 인상 말고 또 다른 문제가 손보사에 놓여 있다면 바로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추가 보험료 인상 문제다.

지난 9월 정비업체 간의 요금 현실화 문제를 두고 마찰이 빚어졌고 결국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안이 정해졌다. 이에 따라 보험사와 계약을 맺은 정비업체들은 요금을 둘러싸고 재계약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던 중이다.

현재 대형 손보사들은 60% 정도 재계약이 이뤄져 정비업체 요금 문제는 일단락 되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재계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도 정비수가 인상만큼이나 순탄치만은 않아 자동차 보험료 인상 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이렇게 정비업체 협상이 다 끝나면 현재 3% 이상 인상에 더해 내년 상반기나 아니면 하반기 즈음에 다시 추가로 보험료 인상을 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이번에 평균 7% 이상 인상해야 했지만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최대 3.5% 안팎으로 인상했다”며 “정비업체 요금 문제가 해결 돼 수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다시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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