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총 M&A 금액 9조1천억의 27% 달해
오렌지라이프 등 인수기업 전망 밝아 좋은 평가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신한금융지주가 올해에만 자금 2조5000억원을 인수·합병(M&A)에 투자하며 금융권 큰 손임을 증명했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 11월말까지 국내 30대 그룹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신한금융은 2조4932억원을 투자해 M&A 2건을 진행했다.

지난 9월 5일 2조2989억원을 투자해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주식회사’ 지분 59.15% 취득한데 이어, 10월 31일에는 1934억원을 들여 아시아신탁 주식회사 지분 60%를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 40%는 2022년 이후 매입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이들 M&A에 투입한 금액은 30대그룹이 올해 M&A에 투입한 9조1103억원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범위를 금융권으로 좁히면 압도적인 비중이다. 조사 기간 동안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인 1132억원을 M&A에 투자했는데, 이는 신한금융(2조4923억원)의 4.5%에 불과했다.

신한금융이 인수한 기업들의 향후 전망도 밝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922억원 대비 11.7%포인트 하락한 814억원의 별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사용하던 'ING생명' 브랜드 계약 만료 요인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인 리브랜딩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는 3조7290억원의 가용자본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 지급여력(RBC)비율 438%와 업계 6위에 해당하는 3조6471억원의 자기자본을 유지했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에만 9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5위까지 뛰어올랐다. 또 금융당국은 부동산신탁사 영업수익 80%를 담당하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허핀달-허쉬만지수(HHI)가 금융권 최대치인 2478로 '비경쟁 시장'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이 부동산신탁 시장에서 호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신한금융은 현재 상장한 자회사 제주은행을 포함해 1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포함하면 자회사는 16개로 늘어난다. 또 신한금융은 국내 7개, 해외 20개 등 27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KB금융지주(자회사 12·손자회사 23), 하나금융지주(자회사 11·손자회사 21)를 웃도는 수치다.

신한금융이 투자한 타법인 실적도 나쁘지 않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기준 타법인 출자 장부가액은 25조7331억원이며, 3조99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이자수익과 글로벌 이익을 증대해 아시아 최대 금융지주사로 거듭나기 위해 M&A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