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020년까지 최대 2개사 신규 예비 인가 계획 밝혀
라인 이미 해외 인터넷은행 진출…네이버 시장 진입 가능성↑
지난 2015년 실패한 키움증권·인터파크 재도전 의지 보여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빠르면 내년 상반기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달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한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뛰어들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15년 첫 인가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만 했던 키움증권과 인터파크도 재차 도전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 열기는 점점 뜨거워질 전망이다.

2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에 따르면 은행업의 경쟁도 제고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주도로 최대 2개사 이하의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예비 인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내년 1월에 인가설명회 개최하고 구체적인 평가항목과 배점을 공개한다. 이어 3월 중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아, 5월 중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은행법령상 심사기준 외 인터넷전문은행법령을 고려해 주주구성·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 인가를 발표하자, 네이버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조심스러웠던 네이버였지만, 경쟁사인 카카오가 인터넷은행 설립 이후 순항 중이며 지난달 말 자회사 라인이 일본 3대 은행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뿐 아니라 대만, 태국에서도 현지 금융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를 하고 있어, 네이버의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 같은 기존 금융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여러 전망에도 네이버는 여전히 말을 아꼈지만,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하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확실히 내비쳤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예비인가 당시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은산분리 적용 대상인 탓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면서 지분을 34%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돼, 재차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여력이 생겼다.

지난 9월에는 이현 키움증권 대표가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기반으로 온라인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자회사인 2개의 저축은행의 소매금융서비스를 결합하면 차별화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찌감치 이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하면서 인터넷전문증권사로 성장한 키움증권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워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키움증권과 같이 첫 예비인가를 신청한 인터파크는 지난 2015년 SK텔레콤, 현대해상, GS홈쇼핑 등과 함께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했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재도전 의사를 밝히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출사표를 던져 누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등장할지 금융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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