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프라 노후화 따른 손실 규모 커 … 인수·보유 역량 키워 리스크 관리 서비스 높여야
사업다각화와 융복합 일상화 … IFRS17 국제적 공조 통해 제도 연착륙 도와야 돼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기해년 새해를 맞이해 손해보험 업계에 당면한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에 선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다음은 손해보험협회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손해보험업계 임직원 여러분 !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국내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추세 속에서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지만, 내수와 투자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손해보험업계는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정보유출과 생산물 배상책임, 중고차 성능 보증, 풍수해 관련 보험 등을 통해 우리 생활 주변의 위험들을 한층 두텁게 보장하여, 국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라는 손해보험 본연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손해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모집조직의 불완전판매 조회 서비스와 교통사고 과실비율 안내 서비스 등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의 손해보험 이해는 높이고 민원은 줄이는 새로운 대책들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법·제도 개선을 통해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 교통사고 예방과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IFRS17 도입 등 보험 회계·감독 제도의 큰 변화에 따른 보험사들의 급격한 자본 확충과 과도한 사전 준비 부담에 대하여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보험업계가 IFRS17과 K-ICS의 도입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더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손해보험의 대표 상품인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운영에 있어서도 자율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간, 지속적인 협조와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손해보험업계 임직원 여러분들과

정책·감독당국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손해보험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협회의 업무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해주신 협회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치하를 드립니다.

손해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

2019년에는 대내외적으로 경제 환경과 금융시장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경제는 미국의 통화정책,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이로 인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다양한 위험 요소로 인해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한국경제 상황을 그다지 밝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손해보험산업도 생산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경기 불안 등으로 인한 신규 보험가입 정체로 성장세가 지속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보험 회계·감독체계 개편을 앞두고 있어 보험사 경영의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영업방식과 상품서비스, 제한된 시장 안에서의 경쟁으로는 손해보험산업의 성장 둔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할 수 없습니다.

높아진 소비자의 권리의식을 충족시키는 것 또한 산업의 지속성장과 신뢰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끝까지’(from A to Z) 개선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비록 발견된 문제가 사소해 보일지라도 ‘단순한 변화’(Change)가 아닌 ‘완전한 변신’(Transformation)을 추구해야 합니다.

다가오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손해보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다음의 핵심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여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합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은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느껴질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변화를 주도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들은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갑시다.

사이버 리스크, 시니어 케어, MaaS( Mobility as a Service : 이동 수단을 소유대신에 서비스로 소비한다는 의미로, App 기반의 모든 교통수단 예약․결제 통합서비스), 반려동물 문화 등 사회경제적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의 변화를 새로운 보험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부가서비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혁신기술과 융합한 인슈어테크(InsurTech)가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들과 같이, 우리 손해보험사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마음껏 시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에도 적극 힘써야 합니다.

한편, 사회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해 대형사고 위험과 손실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국내 경제규모에 비해 손해보험을 통한 위험 관리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손해보험사의 인수·보유 역량 제고를 통해 위험을 폭넓게 보장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손해보험업계가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사업 다각화와 융·복합이 일상화되는 추세 속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제3영역’으로의 진출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AXA그룹의 핀테크 기업(Maestro Health) 인수, RGA사의 벤처투자를 위한 자회사(RGAx) 운영 등이 기존의 사업 영역을 뛰어 넘는 대표적인 해외 사례들입니다.

그리고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K-ICS 관련해서는 국제적인 공조와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제도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보험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국제적으로 논의되는 이슈와 관련해서는 국내 현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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