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신임 회장,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장·국고국장 등 역임
저축은행 예금 보험료가 인하 추진 및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 과제 산적

(사진=뉴시스)
21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며 잡음 등이 발생해, 세간을 관심을 받았던 제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회 비공개 임시 총회에서 기호 2번으로 나선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차 투표에서 45표를 얻어 재적인원(76명) 과반 이상 표를 확보해 새 중앙회장에 뽑혔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서 박 신임 회장은 44표를 득표했음에도 재적회원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면서 2차 투표가 진행됐다.

박 전 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로 올라 경쟁했던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65)는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박 전 사장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장,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고, 보험제도과 시절 저축은행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한편, 이전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민간 출신 4명, 유관기관 출신 3명 등 7명이 회장직에 지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나 각종 잡음에 시달렸다.

3명이 오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면접 과정에서 회추위의 갑질 논란이 발생했다.

후보였던 한이헌 전 국회의원(75)이 면접 과정에서 연봉 삭감을 통보받고 돌연 사퇴하면서 회장선거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지부가 한이헌 후보 사퇴와 관련해 회추위의 갑질횡포에 책임을 물어 중앙회장선거 전면중단 및 회추위원과 회추위 멤버 전원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하는 등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당선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 전 사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항상 선거에는 음해성 투서 등이 있기 때문에 노조에서 나왔던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중은행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예금보험료 인하를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은행(0.08%)보다 다섯 배(0.4%)나 높은 저축은행 예금 보험료가 인하되길 원하는 업계 내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 회장은 예금 보험료 외에도 지역별 영업 제한 완화,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을 소형 저축은행의 부담이 되고 있는 지배구조 규제 완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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