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절반 올해 국내 부동산 경기에 부정적
서울 집값 유지될 것으로 내다봐... 실제 자산 팔 계획 없어
KEB하나은행 ‘2019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부동산 경기 지역별 편차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금융자산 10억 이상의 부자 절반이 올해 국내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서울 집값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봐 실제 자산을 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작년 10월부터 2개월 간 PB고객 9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PB고객들의 보유 부동산 종류와 지역, 자산 축적, 투자 행태 등에 대한 결과로, 전체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53.1%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2.5%p 상승했다.

이들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48%에서 2013년 44%까지 떨어진 이후 2014년을 47%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후 2016년 50%, 2017년 51%, 2018년 53%까지 점차 늘어났다.

특히,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자들의 자산 비중은 지난해 보다 5% 늘어난 53%를 기록한 반면 지방에 거주하는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46%에서 43%로 감소했다.

이는 서울 및 지방 간 부동산 가격 양극화 현상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다”며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부자들은 향후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선 가시밭길로 예상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답변한 비율이 45%로, 지난해 38%보다 7%p나 부정적인 의견이 커졌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39%로 조사됐다.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침체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의견이 높았다.

서울 부동산의 침체 전망은 29%에 불과했지만 지방 부동산은 침체 전망이 82%나 됐다. 게다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4%에 그쳤다.

그러나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이 53.1%로 작년 설문결과보다 2.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구성을 바꾸겠다는 부자 중에서도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답변은 18%에 그쳤으며, 부동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답변은 13%나 됐다.

보유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42%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거주목적주택(31%), 투자목적주택(1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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