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 “신뢰를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겠다” 각오 밝혀
어수선한 조직 재정비·실적 개선 등 김 행장 해결 과제 산너머 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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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10개월 간 공백이었던 대구은행장의 새 얼굴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었다.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게 된 김 회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혀 지난 10개월간 불거진 대구은행의 내홍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지난 29일 DGB대구은행은 임시 주주총회을 열어, 제12대 DGB대구은행장으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0년 12월 31일까지다.

김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평적 소통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위한 소통경영을 위해 권위의식을 버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각종 공모제 등을 통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은행은 투명한 경영을 통한 권한의 포괄적 위임, 공정한 인사, 성과에 따른 충분한 보상 등을 추진할 방침이며, 디지털 금융을 바탕으로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이날 김 행장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서 양측은 △기술 중심 유망 스타트업·지원기관의 집적을 위한 센터 운영지원 △대구·경북권 첨단 기술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지원 △시민 참여 공간 조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과 공익 증진 등을 약속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김태오 행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100년 은행으로 도약하는 마음으로 고객 여러분들에게 더 가까이, 더 큰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대구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노조와 전 임직원, 지역 사회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반대”한다며 대구은행 내 갈등을 보였다.

게다가 김 행장은 앞서 은행장을 겸직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겸직이 ‘셀프 겸직’으로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대구은행 내부의 반응이 예측불허가 되면서, 김 행장이 어떻게 어수선한 조직을 다잡고 바닥을 찍었던 조직 신뢰도를 끌어 올리지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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