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완화적 통화기조 표명
"국내 증시에 긍정적…위험자산 선호 강화"
"수출주 실제 피해 미미할 것…낙폭과대주 반등 예상"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기조를 표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출주, 낙폭과대주 등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준의 완화적 통화기조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지만 실질적으로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돼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투표위원 10명 중 10명 모두 금리 동결에 투표하며 만장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금리동결을 시사하는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도 "위원회는 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조정할 수 있는 조건에 관한 지침을 개정했다"며 "미래 경제 상황이 금리 인하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완화적(accommodative)인 통화 정책을 정당화할 경우 대차대조표의 규모와 구성을 변경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가 다소 약화됐다"며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외국인들은 보다 안정적인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신흥국 자금을 빼낸다. 하지만 이번 FOMC에서 완화적 통화기조를 표명한 만큼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가 감소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경기와 실적 개선 전에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은 주식시장의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합리화시켜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주식시장을 적정 가치보다 떨어뜨렸던 연준의 통화정책 변수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연간 우상향의 흐름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FOMC의 수혜업종으로는 대형수출주와 낙폭과대주가 꼽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완화적 통화기조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될 경우 원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 통화가 평가절상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국내 수출경쟁력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유지할 경우 실제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업종 및 종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미국의 달러가치는 현 수준에서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미 금리인상 속도 조절 이슈는 1월 초부터 거론돼왔다"며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재료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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