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상장기업 영업익 13% 감소 전망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올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산업의 실적에 먹구름이 짙게 낄 전망이다.

6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1월 인더스트리 와치(Industry Watch)' 보고서가 12월 결산 비금융 상장기업 1677곳의 연결재무제표를 토대로 올해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은 5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보다 38.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영업이익이 85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올 하반기까지 반도체 초과 공급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반도체 신규 주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D램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낸드플래시는 4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의 이익 규모는 과거와 비교할 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49조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2014~2018년)간 평균이익 수준(48조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비금융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158조원으로 작년(181조원)보다 12.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강·화학 등 소재업과 건설·건자재 등 산업재 실적 등이 나빠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재 영업이익은 올해 27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하고, 소재업은 20조6000억원으로 5.1% 떨어질 것으로 제시됐다. 조선과 해운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은 완성차 기업 위주로 올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진단됐다. 자동차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4% 증가한 10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의 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익성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이 연중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유틸리티와 산업재, 자동차 등의 제조업의 원가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제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