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적에도 임원 과다 겸임 여전...
겸임 빠지면 책임경영 등 문제, 안빠지면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딜레마
임원 겸직 동시 보수 취득 의혹, 회장일가 지배 논란, 일감 몰아주기 통한 재원 마련 등 승계 과정 편법 동원 등 개운치 않아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회장 일가의 대부분 계열사들 직접 지배·일감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지적이 반복됐던 화장품 및 제약 전문기업인 한국콜마그룹이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와 관련해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시선이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12.47%), 한국콜마홀딩스(4.86%)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5년간 한국콜마 및 한국콜마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한국콜마 창업주 윤동한 회장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의 과도한 겸임으로 이사선임을 반대해 왔음에도 윤 사장의 임원 겸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당시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콜마파마, 한국크라시애약품 등 총 14개사의 대표이사, 프레지던트, 디렉터 등 임원을 겸한데 이어 지난해 4월 인수한 CJ헬스케어 대표이사까지 총 15개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주총 시즌을 계기로 한국콜마그룹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이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그룹 측은 과다한 임원 겸직은 관계사에서 빠져 나오면 책임경영 부분에 대한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구조가 다르다. M&A를 해 왔다. 임원 겸직은 이름만 올려놓고 월급은 받지 않았다. 책임경영을 한 것이다. 관계사에서 빠져 나오면 책임경영 부분에 대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향후 빠져나올 곳이 있는지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여부와 상관없이 반복돼 온 한국콜마그룹 측의 임원 겸직으로 인한 동시 보수 취득 의혹, 회장일가 지배 논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재원 마련 등 승계 과정에서의 편법 동원 논란 등은 여전히 개운치 않아 보인다.

앞서 지난달 16일 국민연금은 오너일가 일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주력계열사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예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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