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폴더블 관련 부품주 연속 상승세 기록
화웨이, MWC서 300만원짜리 폴더블폰 선보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화웨이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시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화웨이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시연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폴더블폰 등장은 '세계 스마트폰 제2막'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이러한 폴더블폰의 전격 등장에 IT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폴더블폰 관련종목인 삼성전자는 주가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 3%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폴더블폰 관련 부품주인 비에이치, SKC코오롱, KH바텍, 덕산네오룩스 등은 이틀간 오름세를 유지했다. 폴더블폰이 세간의 관심을 받자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은 상태에서 4.6인치, 펼친 상태에선 7.3인치로 커지는 인폴딩 방식의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IT기업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메이트엑스(Mate X)'를 발표했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은 출시 전으로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폰이 지난해부터 아이폰X(텐)를 필두로 형성된 초(超)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50~200만원)에서 새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면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초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을 이뤄낼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에 따른 덕산네오룩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국내 유일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재료 전문 업체인 덕산네오룩스의 전방 수요가 가파르게 확장되며 올해 실적 및 장부가액(밸류에이션 팩터)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폴더블 OLED패널 출하량은 올해 140만대에서 오는 2025년 5050만대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OLED 패널 전체 출하량(8억7500만대)의 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제리 강 IHS마킷 디스플레이부문 수석연구원은 "기존 스마트 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스마트폰 브랜드는 혁신적인 제품 형태(폼팩터)를 고안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은 가장 매력적이고 식별 가능한 폼 팩터로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발표되는 폴더블폰의 가격이 기존 스마트폰 출고가의 몇 배에 달하는 고가에 형성되자 보급화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4G(LTE) 모델 기준 1980달러(약 220만원), 화웨이의 메이트X 5G 모델은 2299유로(약 290만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플래그십(고사양) 스마트폰의 가격인 100만원 안팎으로 형성되는 걸 감안하면 2~3배나 비싼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매가격, 생산능력 등으로 폴더블폰의 판매량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폴더블폰과 관련한 IT·IT부품주들이 상승하는 건 가까운 실적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폴더블폰의 성장성은 유의미하게 예상하고 있어 보급화가 시작된다면 실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아직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은 애플이 언제 해당 시장에 진입하냐에 따라 보급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