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첫단추인 한진칼 향방 중요
올 증시 최대 화두 ‘주주참여 확대 및 주주환원 증대’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주주관여 활동이 지속 확대될 전망전망속에서 3월 한진칼 주총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2대 주주이자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낸 주주제안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논의될지 여부가 법원의 2심 판단을 받게 됐다.

한진칼은 케이씨지아이가 낸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에서 논의하라는 취지의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케이씨지아이 쪽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8일 받아들였다. 한진칼 측은 상법 제542조의6 소수주주의 주주제안시 6개월 이상 지분보유를 들어 KCGI의 주주제안 자격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KCGI는 발행주식의 3% 이상 보유시 주주총회일 6주 전까지 주주제안이 가능하다는 상법 제363조의2를 들어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KCGI가 요구한 감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인용됐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소 2주 전까지 주총 소집을 통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늦어도 다음주 내 소집공고 및 안건이 공시될 예정이다.

연도말 기준 특수관계인 합산 약 29%, KCGI 10.8%, 국민연금 약 7%, 국내 기관 약 30% 미만, 개인 약 20%, 해외 7%대 지분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총 소집공고 2일 후부터 의결권 위임 활동이 가능하기에 차주부터 의결권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증시 전반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세지는 국면이다.

연초 이후 배당 서프라이즈 발표 기업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9년 또한 컨센서스에 의하면 순익 14% 감소에도 불구, 배당은 6% 증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여전히 KOSPI의 배당성향은 세계 최저수준이자, 국민연금은 지난 7월 30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단계적인 의결권 행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주주환원 증대는 지속될 중장기 트렌드라 판단한다.

당장 3월에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 이어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를 활용한 주주활동 확대, 경영참여형(의결권 10% 취득 의무) 사모펀드 규제 완화 및 일원화 법안 처리 등이 올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2019년 증시 최대 화두로 ‘주주참여 확대 및 주주환원 증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Next 한진칼’ 찾기에 앞서 한진칼에 대한 관심이 재차 필요한 시점이다. 3월 주총 표대결 심화 가능성 뿐만 아니라, KCGI의 입장에서도 단기 차익 회수 의심을 넘어서기 위한 중장기 추가 지분 매입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