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 주요국 중 미국계 승용차 판매증가율 19.6% 증가율 1위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산 승용차가 사상 첫 5만대 넘게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승용차는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승용차를 의미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8년 수입차 판매(신규등록)를 분석한 결과 미국산 승용차가 독일에 이어 2위를 지속 유지하며 국내시장에서의 비중을 지속 확대해 가고 있다며 8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국산차 경쟁력이 둔화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가 재개되는 등 독일계 수입차와 미국산 수입차 판매가 증가했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10.9% 상승한 283,347대,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1.9%p 늘어난 18.6%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독일산 승용차가 전년대비 9.8% 증가한 116,795대, 금액 기준 52.6억불로 대수와 금액 모두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미국산 승용차가 전년대비 8.2% 오른 52,539대로 사상 처음 5만대를 돌파했고 금액 기준 17.7억불에 달해 대수와 금액 모두 2위를 지속 차지했다.
 
일본(판매대수 30,411대, 금액 11.8억불), 영국(판매대수 22,812대, 금액 10.7억불)이 뒤를 이었다.

브랜드 국적별 수입승용차 판매(신규등록)는 독일계 승용차가 전년비 16.0% 증가한 153,626대로 1위, 일본계는 3.0% 증가한 45,473대로 2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국적별 승용차 중 미국계(미국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는 30,789대가 판매돼 3위를 유지했지만 판매증가율은 전년대비 19.6% 늘어나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입 시장 점유율도 전년(10.1%)에 비해 0.8%p 상승한 10.9%를 차지했다.

미국계 브랜드의 높은 증가율은 GM의 Bolt 및 테슬라의 전기차 수입확대와 포드의 Explorer 등 SUV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처럼 미국계 승용차 수입의 전반적인 지속 증가세는 지난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2012년 이전 8%에서 2012년 3월 4%, 2016년 1월부터 0%의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1월 발효된 한·미FTA 개정협정에서 미국 안전기준 인정대수가 제작사별 당초 25,000대에서 50,000대로 2배 늘어나는 등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 확대로 인해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1월 한미FTA 개정안의 발효로 미국차의 국내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명분으로나 실체적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 우리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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