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시너지 기대…직방, 무신사, 11번가 등 대거 합류
3000억원 필요한 토스, 케이뱅크처럼 대출중단 전철 밟을까 우려
‘혁신성’ 부족한 키움, 인터넷전문은행법령 본래 취지 맞춰야 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직방, 무신사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신한, 하나금융그룹으로 시작된 양강 구도에서 누가 어떤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 이후 5월 중으로 결과를 발표해 최대 2곳에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이에 일찌감치 신한금융과 손을 잡으며 ‘토스 컨소시엄’을 구성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직방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토스 컨소시엄’이 스타트업과 모바일에 중심을 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혁신성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 각자가 보유하고 있었던 고객 정보와 금융이 만나면서 발생할 네트워크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금융권에서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출시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토스은행은 자본금 확충 문제에 있어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토스은행은 앞서 케이뱅크가 겪었던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그대로 밟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 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의 경우 계속해서 유상증자에 실패하며 대출상품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성장 동력을 잠시 잃었다.

이후 케이뱅크는 현재 약 4700억대의 자본금을 확보하며 대대적인 조직 확충과 공격적인 영업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적어도 비바리퍼블리카가 3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과 2016년 이후 다시 협력하며 팀을 구성한 SK와 하나금융 컨소시엄은 아직 여러 기업과 컨소시엄 참여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지분 81.8%를 보유한 자회사 11번가의 합류 가능성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강자인 11번가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만남 가능성에 업계는 벌써부터 향후 발생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SK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서 예외조항(ICT자산 비중 50% 이상)에도 해당하지 않아 키움증권이 대주주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 키움증권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키움은행 K’와 ‘키움 인터넷은행 K’를 상표등록 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대기업과 대형금융지주와의 만남으로 SK와 하나금융, 키움증권의 컨소시엄은 혁신성에서 점수를 따기가 힘들어졌다. 당초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법령과 도입 취지를 감안해 혁신 ICT 기업 등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모회사가 소프트웨어 기업인 다우기술이고, 2000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하며 핀테크 혁신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혁신성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최대 2곳까지 신규 인터넷은행을 인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만큼 두 컨소시엄 모두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해 인터넷은행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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