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방향·컨소시엄 구성 놓고 의견 차…제3인터넷은행 흥행 ‘비상’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신한금융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돌연 불참선언을 해 ‘토스뱅크’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지난달 11일 MOU 체결 이후 양사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및 사업 모델,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어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 고 21일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손을 잡았지만 전략 방향과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서로 간에 이견 차이를 보였고,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토스는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꿈꿨다. 이를 방증하듯이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직방 등 ‘토스 컨소시엄’에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토스 컨소시엄’이 스타트업과 모바일에 중심을 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혁신성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지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갑작스럽게 신한금융이 중도하차를 하게 되면서 토스는 며칠 남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27일)까지 또 다른 투자자를 물색해야한다. 게다가 그간 토스은행의 약점으로 지적받은 자본금 확충에 대한 의구심 해결도 시급해졌다.

현재 인터넷 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전문가들은 1조원, 적어도 3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의 경우 자본확충이 늦어지면서 대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엔 시간이 촉박해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는 힘들어졌다. 이에 신한, 하나금융그룹의 참여로 시작된 양강 구도가 키움증권 컨소시엄쪽으로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며 신한은 앞으로도 금융 혁신에 계속 도전함과 동시에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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