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말 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389조8000억원... 지난 2017년 말(354조3000억원) 대비 10% 증가
자영업 발 연쇄 부실 우려 가능성 높아져 시중은행들 리스크 관리 '비상'
금융당국, 6000억원 규모 자영업자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발표하며 리스크 관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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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저신용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이에 따른 자영업 발 연쇄 부실 우려 가능성도 높아져 시중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은 389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말(354조3000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 은행권 대출액도 80조7000억원으로 23.4%(65조4000억원) 급증했다.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7년 말을 기점으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다.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최운열(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개인사업자 대출(개인이 보유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90일 이상 연체 채무불이행자는 2만7917명으로 전체 자영업 대출자(194만6113)의 1.43%로 전년 동기(1.32%)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36%, 2분기 1.39%, 3분기 1.41%, 4분기 1.43%으로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4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의 연체 발생 비중은 2017년 2.2%대에서 작년 6월 2.4%로 악화되며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이 높아지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동반 상승해 리스크가 1금융권으로 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작년 말 신협의 연체율은 2.13%로 전년보다 0.35%포인트 올랐고 농협, 수협도 각각 0.07%포인트, 0.37%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신협이 0.35%포인트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농협(0.16%포인트), 수협(0.21%포인트)도 올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 불황의 여파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하다”며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금융당국은 급히 자영업자 금융지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25일 6000억원 규모의 자영업자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자용업자의 보증비율을 95~100%까지 상향하고 보증료율은 낮춰주는 등 자영업자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3종을 마련했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은행권 공동으로 자금 600억을 마련되고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지원요건을 대폭 강화해 공급한다. 금융위는 5년간 160억6000만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무자의 상환능력에 대해 정밀한 심사가 진행되며 금융당국의 금융지원으로 자영업자들의 숨통은 트일 것으로 보여 자영업자 연체율 상승이 연쇄 부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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