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두달간 발행액 60% 급증... 2월말 현재 4조 4141억원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ELS 투자에 신중..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염두" 필요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우며 발행액이 올들어 지난 두 달 간 60% 가까이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LS 발행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4조4141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조7850억원보다 두 달 새 1조6290억원(58.5%) 증가했다. 1월 말(4조305억원)에 비해서는 9.5% 늘었다. 

ELS는 코스피200, 홍콩H지수, 미국 S&P 500지수 등 각국의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주가 등 기초 자산이 일정한 기간 동안 미리 정한 조건 내에서 움직일 경우 이자를 주는 파생 금융 상품이다. 만기는 보통 3년이지만 만기가 돌아오기 전이라도 미리 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조기에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가 호조세를 반납하며 하락세를 띠자 ELS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작년 말 발행액은 2조원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올 들어 다시 빠르게 인기를 회복한 배경은 작년 떨어질대로 떨어진 증시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미중이 무역협상 모드로 바뀌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하는 등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전환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하지만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ELS에 투자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3월 들어서부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등의 경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경기침체 우려는 실물 경제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국내 증시도 1월 반짝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2월에는 정체, 3월에는 부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면 ELS 투자 매력은 높지만 ELS는 투자 기간 내에 기초 자산이 되는 주가지수가 발행 당시보다 50% 넘게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나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또한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되고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둬야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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