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가계대출 834.1조…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3조 적어
전세대출 수요에 은행 주담대 상승…2금융권은 꾸준히 ‘감소세’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년 대비 1조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증가했다. 작년 3월 가계대출이 5조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 가계대출은 83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4조3000억원)보다 적었다.

금융위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 5000억원이 기금이 아닌 은행 재원으로 분류된 영향이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올해 증가폭은 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버팀목 전세대출을 제외한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조3000억원, 기타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2조3000억원이 전세대출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대단지 아파트 입주 영향 등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전세대출 수요는 계속되겠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갑자기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7000억원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조7000억원 줄어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1월 -1조7000억원, 2월 -1조4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월에는 2000억원 증가했던 기타대출까지도 전달에는 3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조합의 가계대출이 1조원 감소한 것을 비롯해 보험(-2천억원), 저축은행(-3천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5천억원)가 모두 일제히 줄었다.

금융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과 시범운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금융위는 “통상 연초에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작었던 점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 추이는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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