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9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은행 가계대출 3월보다 확대된 4조 5천억원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6000억 증가…DSR 도입 앞두고 주담대 잔액은 감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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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4조 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의 분양물량에 따라 은행권의 집단대출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의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9000억원) 대비 4조 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작년 4월보다는 2조 2000억원 줄어들었다.

이 같은 증가액은 작년 12월 6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업종별로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4조 5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12월(4조 9000억원) 증가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4000호로 전월(8000호)보다 크게 확대됐다. 입주물량은 1만호로 전월(1만9000호)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 2016년 4월(5000호), 2017년 4월(5000호)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4월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1만1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만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소기업 취업청년을 위한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6000억원)이 기금이 아닌 은행 재원으로 취급됐다”며 “이를 제외할 경우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전년 동기(2조5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3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조9000억원 늘어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843조7654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은행 대출취급 노력 지속, 부가세 납부 수요 등에 따라 전달보다 5조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2조3000억원 감소했지만,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에 따라 1조6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받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월 1조1000억원, 2월 1조7000억원, 3월 2조3000억원, 4월 2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앞서 2월 -1조4000억원, 3월 -1조7000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그러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이 2조3000억원 늘어나 주담대를 포함한 2금융권 가계대출은 6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가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 늘어났고, 보험사 대출이 1000억원 줄었다.

한편, 전 금융권에서 일반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으로 증가 규모가 전년 동월보다 2조원 줄었다.

금융위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 확대는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와 계절적 효과 때문”이며 “가계부채 증가세 하향 안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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