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5.2% 매출액 증가율 미국(9.7%), 중국(12.7%) 절반 수준
"성장성·수익성 모두 낮아...위축기조 탈피 위한 정책적 노력 필요"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한국 상장기업이 한미중일(韓美中日) 4개국 상장기업 중 매출·이익 증가율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30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의 주요 주식시장 상장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2018년 경영실적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증가율이 4개 국 중 가장 뒤처져 최하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반면 부채비율 및 부채증가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미국(9.7%), 일본(6.5%), 중국(12.7%)에 비해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 -1.0%, 당기순이익 –12.4%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 상장기업은 전년대비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미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8%, 중국 상장기업은 9.7% 증가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6%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년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한국이 –12.4%를 보이며 악화된데 반해 미국은 10.3%로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일본도 2.9%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한국 상장기업의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100)은 47.4%로 미국(104.9%), 일본(62.2%), 중국(68.9%) 등으로 한·미·일·중 기업들에 비해 부채비율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증가율도 3.6%로 미국(6.2%), 일본(3.7%), 중국(9.0%)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이와관련 한국 매출액 증가율은 부동산(20.3%) 외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10개 산업 중 8개,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7개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 부분에서 한국 기업 중 산업재(자본재, 상업서비스, 운송)가 5.2%로 미국(10.7%), 일본(11.9%), 중국(11.4%)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부동산 20.3%로 미국(7.7%), 일본(8.1%)에 비해 크게 올랐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한국 상장기업은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 한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에너지 분야는 전년대비 25.0% 감소했으며 미국 107.0%, 일본 10.9%, 중국 23.7% 증가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헬스케어 분야도 -27.4%를 기록하며 미국 10.0%, 일본 13.5%, 중국 9.7% 등이 성장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 유틸리티 분야는 산업 전체가 적자 전환됐다.

한경연 측은 "한국 상장기업은 매출, 이익 등 실적에서 주요 경쟁국에 비해 뒤지는 반면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는 등 많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우리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위축 기조를 탈피하려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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