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호 대림산업 부장 안전체험학교 선임강사 인터뷰

대림산업 안전체험학교 선임강사인 홍성호 부장(좌측)이 교육생들과 함께 VR 장비로 고소 작업 안전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대림산업 안전체험학교 선임강사인 홍성호 부장(좌측)이 교육생들과 함께 VR 장비로 고소 작업 안전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건설사들이 안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이 확산되면서다.

지난해 경영쇄신을 통해 안전경영 최우선 과제 제시에 이어 올해 초 안전이 최고라고 선언한 대림산업은 협력업체와 함께 안전교육 실천에 나섰다.

지난 1월 안전체험학교를 개관한 대림그룹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에 돌입했다.

총 19개 교육 및 체험 시설로 구성된 안전체험학교는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가설물과 장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들의 사고대처능력 향상, 안전의식 함양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안전체험학교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전은 나부터 시작된다는 주인의식,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안전은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 실행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한 홍성호 대림산업 부장 안전체험학교 선임강사에게 안전체험학교 설립 배경, 대림산업 안전학교만의 특장점,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 및 안전체험학교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홍성호 부장입니다. 15년동안 건설회사 현장안전관리자로 몸담고 있으며 본사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림산업이 지난 1월21일 개관한 ‘안전체험학교’에서 안전체험학교 선임 강사로 근무 중입니다. 안전체험학교는 총 19개 교육 및 체험 시설로 구성돼 있어요.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가설물과 장비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굴착기, 크레인 등 대형 장비가 들어 있으며 VR장비를 통해 고위험 작업을 현장감 있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안전모/안전화/안전밸트 보호구 체험 및 개구부 추락 체험, 굴삭기 협착, 크레인 줄걸이 및 갱폼/곤도라 등 장비 체험, 소화기 사용, 완강기 및 비상대피 체험, CPR 및 AED기 사용, 밀폐공간 구조훈련 및 중량물 취급 체험, 종합전기 감전 및 우마/틀비계 전도 체험, 비계 조립 실습, 철골 이동 및 5대 고위험작업(비계, 굴착, 양중, 전기분전반, 화재폭발) VR체험 등이 가능합니다. 안전체험학교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대림교육연구원 부지 내 지상 2층, 연면적 1173.5㎡ 규모로 지난 2018년 5월 착공, 7개월만에 준공했습니다.

- 안전학교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건설경기 활성화 시점인 지난 2016년~2017년 대림산업 중대 재해가 예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외적인 신인도 향상 및 당사, 협력회사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체험학교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 안전학교 운영을 통한 목표는 무엇입니까.

안전체험학교의 단계별 교육을 통해 근로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안전관리 주체에 대한 인식 확립, 사전에 위험을 예지해 현장에서 보다 체계적인 안전활동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위험을 알고 안전을 실행하는 한숲인 양성입니다. 한숲인(人)은 창업철학인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창출한다라는 한숲정신을 뜻합니다.

-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까요.

안전체험교육을 이수한 현장소장의 의식전환 일환으로 현장 직원 및 근로자의 안전벨트를 상체식에서 그네식으로 교체하거나 밀폐공간 작업시 위험을 대비해 구조에 필요한 구조용 삼각대, 공기호흡기 및 운반구(들 것)를 구매 비치 했습니다.

- 안전학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일반적인 강의식 이론교육에서 틸피한 체험식 교육이에요. Activity에 중점을 두다 보면 놀이공원과 같은 느낌만 남을까봐 교육 시작 및 마지막에 교육 목적이나 취지 등에 대해서 꼭 설명합니다. 교육생들이 현장에 복귀했을 때 변화 및 개선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대림산업 안전학교만의 특장점을 소개해 주세요.

건물 내부에 설치해 계절 변화에 따른 리스크 없이 교육이 가능합니다. 추락, 낙하, 전도 및 협착 등 사고 형태별로 구분해 체험교육을 구성했습니다. 보건분야에 해당 되는 CPR 및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서는 전문 간호사가 강의를 진행 합니다.

- 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사고 중 추락사고가 45%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안전체험학교에서는 개구부 추락 체험 및 그네식 안전벨트 필요성과 VR체험으로 철골 상부 이동 시 안전벨트 미사용으로 인한 추락 등 추락방지시설 및 안전벨트 사용의 중요성에 대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 운영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시행착오는 무엇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계층별로 교육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종료 때 마다 입교자에게 설문지를 받거나 교육 컨텐츠 별로 만족도를 파악합니다.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설문의견을 반영해 교육생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정, 보완, 개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완강기 체험 시 높이가 낮다는 의견에 높이를 추가해 시공하고, 1층 체험교육 시 간섭 받는 교육과정은 분리해 개선하는 등 입교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 운영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올해 초 입사한 대림그룹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안전·보건관리자를 비롯해 현장 시공 관리자, 본사 임직원으로 점차 교육 대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대림은 오는 2023년까지 전 임직원의 안전체험학교 수료를 마무리하고 심화 교육을 통해 비상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방침입니다.  연간 약 82회에 걸쳐 2500명 대상 교육 실시 등 대림산업과 관계사 직원뿐만 아니라 각 현장의 협력업체 임직원들도 함께 교육에 참여할 계획이에요. 안전체험학교는 시민들의 사고대처능력 향상과 안전의식 함양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개방될 계획입니다. 1단계는 체험교육 위주로 진행, 체험교육 이수 교육생에게는 보다 나은 체험교육이 되도록 하고 더 나아가 대림산업 전 직원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체계화된 안전활동을 할 수 있는 한숲인(人) 양성, 당사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 안전교육 담당자로서 건설 근로자나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까.

대부분 공사를 목적으로 하는 시공관계자들은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고 시공과의 관계에서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로자는 “괜찮겠지” 또는 “나에겐 사고는 없을 것이다”라는 등 안전에 대한 의식이 다소 부족한 분들이 있습니다. 안전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주인의식,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안전은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요. 실행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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