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 이뤄질 수 있고 남북 경협 본격화 기대감 작용
현대건설 주가 판문점 회담 이후 5만5000원 선까지 급등
현대엘리베이도 지난 1일 전 거래일보다 7700원(8.49%)오른 9만8400원으로 장 마감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세기적 만남,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만남 이후 남북경협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불리운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제 4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고 남북 경협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언젠가는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1일 주식시장에서 남북 경협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경협주가 과거와는 달리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국 정상 회동에 이어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당초 짧은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예상과는 달리 52분간 '제 3차 북미정상회담' 성격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은 북핵문제와 제재 완화 등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상황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책임자로 내세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간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및 대북 제재의 단계적 해제 등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에서 그동안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요구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

경협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중이다. 경협주는 철도를 비롯해 개성공단, 가스관, 비료, 시멘트, 대북송전 및 건설, 광물개발, 금강산관광, 비무장지대(DMZ) 개발, 지뢰제거, 조림사업, 농기계 등 모두 19개 분야로 분류된다.

경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4만8000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판문점 회담 이후 5만5000원 선까지 급등했다.

현대엘리베이도 지난 1일 전 거래일보다 7700원(8.49%)오른 9만8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일에는 9만70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개성공단 테마로 분류되는 남광토건, 신원, 인지컨트롤스, 좋은사람들, 재영솔루텍 등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경협주의 주가 변동폭이 큰 이유로는 차익실현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가 경협주로 대거 몰렸다가 고점에서 팔아치우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제4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에 경협주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면서도 경협주에 따른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북제재 해제와 비핵화 합의 등 과제가 산적해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들고 외교·정치적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폭이 클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분석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북미간 친서교환 소식에 일부 반등세를 보였다"며 "이번 대화 재개로 남북 경협주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핵화와 상응조치라는 줄다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기술적인 반등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북한 관련주들의 강한 반등시도가 예상된다"면서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고 있고 북미 관계도 속도보다 질을 강조하고 있다.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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