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개 담당 병렬 구조 3각형 구조로 단순화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급변하는 자동차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기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에서 연구개발본부 조직체계를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4개담당), PM담당 등 삼각형 구조로 개편했다고 지난9일 밝혔다.

디자인 및 상용담당은 연구개발본부 내 별도조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차량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자동차 개발 초기 단계에서 전체적인 기본 구조를 잡은뒤 최종 단계에서 종합적인 차량 성능 조율을 재차 맡게된다.

차량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행연구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와 차량성능개발센터로 구성하며 신설된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는 차량개발 뼈대가 되는 ‘아키텍처 개발’ 단계부터 시장 요구사항 반영후 다양한 제품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빠르게 적용되도록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차량성능개발센터는 차량개발 최종 단계에서 NVH, 안전, 내구, 에어로다이내믹 등 통합적 성능개발 지휘로 상품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부문별 독립성 및 책임 강화를 위한 시스템 부문은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마련한 차량개발 기본 콘셉트 내 주요 핵심 기술개발을 전담, 시스템 부문은 차량 기술적 기둥이 되는 4가지 핵심 요소 섀시(현가, 조향, 제동), 바디(차체, 내외장), 전자, 파워트레인 총 4개담당 체계로 구성되는 등 각자 독립적인 조직을 구축해 분야별 기술 전문성을 높일 방침이며 4개 시스템 부문은 분산됐던 설계·해석·시험부문을 통합한 완성형 개발조직으로 각각 구성했다.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면서 검증된 품질로 제품 신뢰도 및 협업 효율 향상을 기대하고 있는 시스템 부문은 개발된 신기술이 다양한 차종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부품의 모듈화·표준화 기준을 정립해 구매, 생산, 협력사까지 협업 구조를 다져갈 예정이다.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만든 차량 기본 콘셉트를 바탕으로 각 시스템 부문에서 개발한 기술 차급과 브랜드별로 최적화해 상호 간섭을 막고 차별화한 제품개발 책임 등을 담당할 제품개발총괄 PM담당의 조직은 기존 브랜드와 차급 개념이 섞인 ‘혼합 구조’(제네시스, EV고성능, 소형, 중대형, RV)에서 전 브랜드를 아우르는 차급 구조(경형,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센터)로 개편됐다. 이를 통해 브랜드 및 차급간 간섭 방지, 명확한 콘셉트 차별화로 개별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M담당도 시스템 부문과 마찬가지로 제품개발에 대한 권한, 책임이 강화돼 각 PM 조직 내 기존에 분리됐던 사용성 평가 기능을 배치해 개발 중인 차량을 고객 입장에서 점검, 보완이 가능해졌다.

가상 공간 시뮬레이션 강화를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 산하에 버추얼차량개발실을 신설해 자율주행 기술 등에서 실물 제작, 주행 시험에 필요한 시간 및 비용을 줄여 개발속도를 높이고 품질 안정화에 기여할 예정이며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지속적인 R&D 역량 강화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동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품질 및 신뢰 향상, 수익성 개선으로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이번 R&D 조직개편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R&D 환경과 협업 방식의 변화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미래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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