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호소 김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 2017년 미국 출국, 현재까지 수사 지지부진

김준기 DB그룹(옛 동부그룹 창업자) 전 회장.
김준기 DB그룹(옛 동부그룹 창업자) 전 회장.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김준기 DB그룹(옛 동부그룹)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 고 호소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글에는 자신을 피해자 자녀라고 밝힌 A씨가 김 전 회장을 고소한 가사도우미 B씨의 일 시작 배경, 김 전 회장 행동, 이후 대응과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17일 게재된 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김 전 회장의 경기도 남양주 별장을 관리하던 김 전 회장은 추행을 거듭하다 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성폭행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 후로 거듭돼 더이상 견딜 수 없던 B씨는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김 전 회장의 언행들을 녹음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B씨에 대해 1년 동안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여권이 무효화나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며 하수인을 통해 합의를 종용하는 등 김 전 회장 측은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합의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수개월간 외국에 다녀온 김 전 회장은 일본 음란물 비디오, 책을 구입해 왔고 고용인을 시켜 TV에 음란물을 볼 수 있게 장치, 시청하거나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 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 거야라는 등 사회지도층의 여성관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말들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라는 건 단 한 가지, 가족 일상을 파괴한 김 전 회장이 떳떳하다면 합의나 핑계대지 말고 즉시 귀국해 수사받고 법정에 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B씨 고소장은 지난해 1월 서울 수서경찰서에 접수됐지만 지난 2017년 7월 질병 치료 이유로 미국에 출국한 김 전 회장은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아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수사 전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도 피소된 김 전 회장은 동부그룹 회장직에서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었다.

이와관련 2017년 11월 동부그룹에서 사명을 변경한 DB그룹(DB Group)은 지난 1969년 1월 창업주 김준기 회장이 자본금 2400만원으로 직원 2명과 미륭(美隆, ‘아름답게 솟아오른다’)건설(현 동부건설)을 설립했다. 미륭건설은 지난 1973년-1980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시장에 진출 20억 달러 공사 수주, 그룹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이 외화를 재원으로 제조, 서비스, 금융 3대 분야 사업다각화를 이뤘다. 2000년대 유동성 위기로 그룹 전체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2017년 9월 여비서 상습 성추행 논란으로 김 회장 퇴진, 후임으로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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