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재 기업 평균 R&D지출 韓기업 대비 1.6배
日, 부품 기업 평균 R&D 지출 韓기업 대비 0.4배...반도체 제외 시 1.6배 역전
"화학소재, 정밀기기 등 핵심 부품·소재 R&D에 대한 규제개선 시급"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한국 핵심 부품·소재 기업의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한국과 일본 부품·소재 기업 1만117개(한국 2787개, 일본 7330개) 분석 결과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소재부문 5개 품목 중 3개, 부품부문 6개 품목 중 3개에서 한국기업 보다 높았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재부문에서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1.6배에 높았다.

품목별로는 1차금속 제품이 5.3배, 섬유가 5.1배, 화합물 및 화학제품이 3.1배 순으로 나타났다.

정밀기기부품은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한국기업에 비해 7.0배, 수송기계부품 2.3배, 전기장비부품 2.0배 컸다.

한국의 2개 반도체 회사 R&D 지출액은 한국 ‘전자부품’ 업종 전체 R&D 지출액의 96.7%를 차지했다.

전자부품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일본기업의 8.2배에 달했다.

부품부문에서는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의 40%에 불과했다. 이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부품 부문에서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이 한국기업 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자부품에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한국 전자부품 기업의 평균 R&D 지출이 97%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포함할 경우 일본 전자부품 기업의 R&D 지출이 한국기업에 비해 낮았지만 반도체 제외시 일본의 R&D 지출이 3.7배 높은 상태로 반전했다. 한경연은 전자 부품 품목에서 반도체 착시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이슈였던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들만 분석한 결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무려 40.9배 높았다.

평균 R&D 지출뿐만 아니라 평균 매출(17.9배), 평균 당기순이익(23.3배), 평균 자산(20.5배) 등 주요 재무 항목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 포함 업종은 특수화학(Specialty Chemicals), 다각화 화학(Diversified Chemicals), 산업용 가스(Industrial Gases) (Capital IQ 업종 분류에 따름) 등이다.
 
화합물 및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정밀기기부품 등 핵심 부품·소재 부문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소재 R&D 분야는 꾸준한 지원과 노동·환경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의 부품·소재 산업은 반도체 쏠림이 심한 반면 화학이나 정밀부품 등 다른 핵심 소재·부품에서 갈 길이 멀다”라며 “우리에게 부족한 핵심 부품·소재 R&D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화평법, 화관법 등 화학물질 관련 규제 및 노동 관련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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