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중소기업에 총 23조원 추석 특별자금·금리우대 등 지원
기차역·고속도로 휴게소 등 14개 이동점포 운영 및 33개 탄력점포 운영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은행권이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중소기업 대상 특별자금 지원에 발 벗고 나선다. 또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등에서 14개 이동점포를 운영할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에 신규 9조원, 만기 연장 14조원 등 총 23조원의 추석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우선 우리은행은 이달 30일까지 B2B대출, 구매자금대출, 채권담보대출, 할인어음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기업의 대출 만기연장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장이나 재약정 조건을 완화하고, 대출금리는 최대 1.2% 포인트까지 우대할 방침이다.

특히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기업, 4대 사회보험 가입 기업, 우수 기술 보유 기업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도 우리은행과 비슷한 규모로 자금을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27일까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운전자금·시설자금 용도로 신규지원 3조원, 만기 연장 5조원 등 총 8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총 3조원 규모의 ‘추석 특별지원자금’ 대출을 시행한다.

지방 경기 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방은행들도 적극 동참했다.

BNK금융그룹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오는 10월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업체별 지원 금액은 최대 30억원까지이며, 최고 1.0% 포인트 금리 감면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대상 특별지원 외에도 은행권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이동·탄력점포 운영도 준비했다.

9개 은행은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14개 이동점포를 운영해 입·출금 거래 및 신권 교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공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등에 33개 탄력점포가 운영돼 입출금이나 송금,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망향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 뿐만 아니라 각종 지역축제에 매년 120회 이상 현장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소외지역의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여러 현장을 누비며 고객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방향 화성휴게소에서 우리은행은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여주휴게소,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포도휴게소에서 이동식 점포를 운영하며,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서해안고속도로 강릉방향 매송휴게소,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용인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덕평휴게소,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에서 이동식 점포를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11일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휴게소, 광명역 KTX 1번 출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 점포를 준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이번 추석에도 특별지원을 실시했다”며 “특히 올해 추석에는 앞서 있었던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피해를 받은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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