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웅진그룹 규탄한다...경영진이 이룬 성과로 포장, 팔고 가면 그만이라는 식"
[인터뷰] "웅진그룹 규탄한다...경영진이 이룬 성과로 포장, 팔고 가면 그만이라는 식"
  • 정순애 기자
  • 승인 2019.11.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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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원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조직실장 겸 웅진코웨이지부 사무국장 인터뷰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웅진그룹이 전국생활가전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재매각에 나섰다. 

인수전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이종산업인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업계 주목을 끌기도 했다.

웅진코웨이 노동조합은 매각 과정에 참여시켜 줄 것을 요구하면서 넷마블에 면담 요청 및 농성 등을 진행했다.

김경원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조직실장 겸 웅진코웨이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30년간 노동자 피땀으로 이뤄낸 생활가전 업계1위라는 수식어가 마치 경영진이 잘해서 이뤄낸 성과로 포장, 이제는 팔고 가면 그만이라는 식입니다. 반성하지 않고 있는 웅진그룹을 규탄합니다. 새로운 웅진코웨이 대주주가 될 넷마블과 노사상생을 기원합니다. 웅진그룹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원 조직실장에게 웅진코웨이(사측)와의 갈등 내용이 무엇이며 이에 따른 요구사항, 우선협상 대상자인 넷마블에 요청사항,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자기소개 및 업무소개 해주세요.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조직실장 겸 웅진코웨이지부 사무국장 김경원입니다. 2001년 3월 웅진코웨이 cs닥터(설치 A/S)로 부산 중부지점에 입사후 18년 동안 현장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9년 2월 웅진코웨이노동조합을 만들어 웅진코웨이 지부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웅진코웨이 및 웅진코웨이 노조에 대해 간단히 소개 해주세요.

웅진코웨이는 전국생활가전 1위 기업으로 정수기, 청정기 등을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조 웅진코웨이 지부는 2019년 2월 15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기업노동조합인 코웨이CS닥터 노조로 신고했습니다. 2019년 4월17일(62일 경과) 설립필증을 교부 받은 후 기업노동조합 한계를 느끼고 6월29일 웅진, 청호, SK매직 노조와 협의해 산별 노조인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조를 설립, 웅진코웨이 지부가 됐습니다.

- 웅진코웨이(사측)와의 갈등 내용은 무엇입니까.

웅진코웨이는 매출과 영업이익만 1위일뿐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수준은 업계 최하위를 다툴 정도로 열악합니다. 타사의 경우 대부분 엔지니어를 근로자로 인정, 노동자들의 안정된 근무환경 제공, 단체협상을 통한 최소한 권리 보장, 매년 임금인상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엔지니어를 특수고용(위임계약, 개인사업자 등) 노동자라는 명목으로 매년1월 위임계약을 체결하며 모든 계약내용 또한 사측의 일방적 내용으로 결정합니다. "일 하기 싫으면 나가라" 라는 식입니다. 고용이 안정되지 않고 최소한 기본급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차량유지비, 업무 중 사용하는 유류대, 점심비용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회사가 주장하는 수수료 또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지며 10년간 단 한 번의 인상도 없었습니다. 노동자들이 피땀으로 이룬 성과에 대해 기업만 이득을 취할 뿐입니다. 2015년 퇴직한 cs닥터들이 모여 퇴직금 및 수당청구소송을 제기한 결과 2019년 6월13일 법원으로부터 cs닥터는 근로자가 맞으니 퇴직금과 수당 등 이자를 포함해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민사 48부) 이에 재직자 또한 2018년 8월 근로자 지위확인 및 수당 청구 소송을 제기, 현재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퇴직자 판결에 따라 직접고용 하라는 것이 노조 요구입니다.

- 사측에 요구 사항은 무엇입니까.
 
① 원청의 직접고용 및 임금과 단체 협약 및 미지급 수당 퇴직금 지급  ② 웅진코웨이 매각 딜클로징 전 3자간 고용안정협약서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입니다.

- 갈등에 따른 현재 진행 사항은 어떻게 됩니까.

지난 6월 20일 이후 단체교섭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와 합의된 것은 조합비 일괄공제(체크오프) 한가지만 합의됐습니다. 직고용, 노동조합 활동 관련 타임오프, 사무실 등 단체협약에 포함돼 있는 많은 내용은 현재까지 지체 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 9월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 또한 중지돼 9월20일부터 단체행동권을 획득하고 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회사는 그 이후로도 전과 마찬가지로 교섭을 풀어갈 의지를 보이지 않고 노조 쟁의행위를 막는데 급급할 뿐입니다. 팔고 가면 그만이라는 형태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총 29차례 진행됐지만 회사가 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노조는 쟁의 수위를 점점 높일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현재 실사 과정인 넷마블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며 요구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각 전 고용안정을 위한 3자간 고용 안정 협약서 작성을 요구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마블은 원청의 직접고용, 노조활동 보장 관련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매각을 추진 중 입니다. 웅진코웨이는 몇 번의 매각과정 속에 노동자들을 배재하고 기업 간 팔고 사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기업은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않았습니다. 영업강요, 세분화된 데이터 관리 등 압박을 통한 짜내기식 운영으로 점점 일하기 어려워 많은 인원이 회사를 나가게 됐습니다. 넷마블도 이런 운영을 이어 간다면 투기자본과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 요구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혹은 사측 매각 관련 계획 등을 알려 주세요.

노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현 AS거부 투쟁에 이어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 할 것입니다. 다만 딜클로징 전 3자간 원청직고용이 담긴 고용안정협약서와 노조활동을 보장 한다면 현장에 복귀하고 매각후 넷마블과 임,단협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사측, 업계 관계자 등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난 30년간 노동자 피땀으로 이뤄낸 생활가전 업계1위라는 수식어가 마치 경영진이 잘해서 이뤄낸 성과로 포장하고 이제는 팔고 가면 그만이라는 식입니다. 반성하지 않는 웅진그룹을 규탄합니다. 새로운 웅진코웨이 대주주가 될 넷마블과 노사상생을 기원합니다. 웅진그룹과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순애 기자  jsa21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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