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 인기 끌면서 보험 분석 늘어 … 2030 보험 분석 신청 56.1%
어려서 부모가 가입해준 보험 적극 리모델링 … 승환계약 비중 높아지기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스마트폰 안으로 가계부가 들어와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단군아래 가장 똑똑하다는 현재 2030세대들에게 가계부는 단순한 지출입관리가 아닌 개인 자산관리의 시작점에 섰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금융의 문외한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적극적으로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는가 하며 이젠 보험도 보장 분석을 꼼꼼히 해 보험 다이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험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보험 분석 신청 목적엔 보험 다이어트 … 비싼 보장 내용 빼고 값싼 보험료로 전환

27일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자사 앱을 통해 신청한 보험 분석 신청건수 10만 7600여건으로 기록됐는데 이 중 2030세대 비중이 전체의 56.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굿리치 전체 회원 수 절반이 넘는 4050세대 보다 2030세대가 보장 분석 신청 건수가 이를 소폭 더 넘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보험 설계사들을 통해 신규 보험 가입 권유만 받아왔던 세대들이 가입했던 기존 보험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험료를 아낀다는 발상이 2030세대들에게 충분히 어필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반대로 보면 그동안 가입 권유를 받았던 보험 상품에 대한 불신이 2030세대들에게 상당히 팽배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2030세대가 신청하는 보험 분석 목적엔 ‘전체적 보험 점검’만 선택한 비중이 60.2%로 압도적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그 다음으로 ‘보험 리모델링’을 선택한 비중이 19.2%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굿리치와 같은 GA업계에서 이 수치는 매우 유의미하다. 단순 보장 분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적극 개선을 꾀한다는 점이다.

실제 보험 분석을 통해 부족한 보장범위를 확인하고 신규 보험을 적극적으로 찾는 비중은 16.5%로 집계됐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과거 부모님이 가입시켜준 보험을 정리하고 현재 생활에 맞는 보험 상품을 준비하는 세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에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는 “굿리치를 통해 본인이 가입한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보니 가입한 보험을 확인하는 젊은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어릴 적 부모님이 들어준 보험을 그대로 들고 있는 대신 스스로 점검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리모델링을 위해 적극 의뢰하는 2030세대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험 해지 증가하는데 신계약도 계속 증가 … 수치로 보이는 승환계약

이는 단순 보장 분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중복된 보장내역을 정리하거나 부족한 보장 내역을 확인하면서 값싼 보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일명 ‘승환계약’이 자발적으로 2030세대들에서 이뤄지는 모습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주요 대형손해 보험사 5곳의 신계약 성장과 계속 보험료 증가율을 통해 이 점이 잘 드러난다.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신계약을 통한 초회 보험료가 5006억을 기록했고 다음해인 2016년 2차 년도 이후 보험료 기여하는 규모는 80% 유지율을 바탕으로 4조 8000억원 규모를 보였다. 즉 2016년 2차 년도 이후보험료의 2015년 2차 년도 이후보험료 대비 증가규모는 2조 5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2015년 신계약으로부터 더해지는 보험료가 4조 8000억으로 보이지만 실제 증가규모는 2조 50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그 차이인 2조 3000억원 규모 보험료 감소는 지난 2015년 이전 가입한 보험 중 해지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 계약 해지로 누수 되는 보험료는 2016년 이후부터 현재 2019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계약의 절대규모가 커지면서 누수보험료의 절대 규모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아이러니 하게도 보장성 신계약은 지난 2017년 이후 고성장을 해오고 있고 보장성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기존만큼 회복되지 않다는 점도 볼 수 있다. 보험 해지 비율이 오르면서 계속 보험료 감소로 보험사 불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 신계약이 증가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신계약 증가와 해지에 대한 부분은 별개로 볼 수도 있으나 지난 2017년 이후부터 보장분석 바람이 보험업계를 강타한 점을 상기한다면 이번 수치가 승환계약에 따른 변화로 풀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신계약 성장은 보험사에도 긍정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있다. 최근 2030세대들 중심으로 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고 평가가 좋지 않아 영업이익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보험사마다 2030세대와 소통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특별한 수치로 입증 된 것은 없다. 그러나 보장분석 앱을 통해 자발적으로 보험 신규 가입도 이뤄지는 것은 말 그대로 새로운 현상이면서도 보험사에겐 신규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보험료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차손익, 비차손익, 이차손익의 규모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 막대한 신계약비가 지출 되도 신계약 판매가 증가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을 것” 답했다.

이어 “GA사들의 플렛폼을 통한 승환계약처럼 자발적인 수요는 기존 영업수단에서 탈피한 방법으로 경기 상황이나 보험수요와 관계없이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