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기업은행장…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하마평 무성
노동계, 정부 낙하산 인사 실행시 전면투쟁 예고

곧 임기만료를 앞둔 김도진 現 기업은행장(사진=뉴시스)
곧 임기만료를 앞둔 김도진 現 기업은행장(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2010년부터 내부 출신 인사가 수장을 맡아오던 기업은행장으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들이 거론되는 등 하마평이 무성하자, 노동계가 부적격 인사를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에 나섰다.

지난 4일 한국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정부를 향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적격 인사의 기업은행장 선임·절차를 멈추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외부 출신 내정설이 확산되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이 노조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기업은행장은 모두 내부인사였다. 김도진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30년 이상 근무했고, 권선주 前 행장도 1978년 입행해 약 40년을 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조준희 前 행장 역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내부인사이다.

금융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차기 기업은행장은 외부인사 선임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진 행장을 포함해 3번 연속 내부인사가 행장으로 나서다보니 외부인사를 투입해 조직을 혁신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한국노총은 "6년전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낙하산 기업은행장에 대해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은 것이라고 일갈했다"며 "그동안 달라진 것은 이들이 정권을 잡고 여당이 되었으며, 청와대에 앉아 있다는 사실 뿐, 진정 나의 로맨스는 다른 이의 불륜과 다르다는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노총은 "우리는 지금 정권의 보은 인사, 코드 인사가 국정 시스템을 넘어서려 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백번 양보해서 정권이 내려 보내는 낙하산 인사가 전문가라면 모르겠지만,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은 모두 전문성과 능력면에서 함량 미달이다"고 덧붙이면서 한국노총은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전면 반대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편, 現 기업은행장인 김도진 행장은 오는 12월 27일 끝으로 3년간의 임기를 마무리된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라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기업은행장을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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