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석탄 선언이 불러 온 보험업계 '나비효과' … 패러다임 바뀐다
탈 석탄 선언이 불러 온 보험업계 '나비효과' … 패러다임 바뀐다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9.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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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환경 보호 이슈만은 아냐 … 금융시스템 안착 시도하는 것
삼성화재도 보고 가 … 미세먼지 발생 우려 높은 석탄부터 퇴출 탈원전은 그 다음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기후 변화문제에 대해서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전환이 빨리 이뤄질 수 없는 문제지만 그렇다고 지나칠 수도 없다는 문제의식이 노동자 사이에서 기업 사이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금융사들이 앞장선다면 변화는 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 됐는데 스튜어드코드십으로 연기금이 참여한 다음 보험업계도 관련 변화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경향이 포착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탈석탄 이미 세계적 흐름 … 무역장벽 될 리스크 높은 자원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DB손해보험의 탈석탄 선언 삼성화재도 윗선에 보고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보험업계 1위를 유지하는 삼성화재가 DB손해보험과 같이 탈석탄 선언을 하게 될 날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과거 환경단체의 주장에서만 머물렀던 탈석탄 운동이 금융사 전체에 열풍이 일 정도로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맞다.

물론 자세한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국내 처음 도입한 스튜어드코드십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이 탈석탄을 선언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잇따라 사학연금, 공무원 연금 등 공적금융의 탈 선언으로 분위기를 만든 것이 먼저 이긴 했다.

다만 공적금융은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투자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다 칠 수 있지만 이번엔 민간금융이 나섰다는 점에서 변화와 동시에 앞으로 더 큰 투자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신호탄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탈석탄은 세계적 흐름이 된 지 오래다.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들의 최근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 것은 기후변화로 파생되는 위험인데 석탄발전이 그 중심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으로 석탄발전에 대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철수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한국 내 관련업체들이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볼 때 손해를 피한 걸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금융기관들은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 석탄발전 건설에 자금을 공급하기도 했다.

투자를 하고 운용해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무책임한 담당자들의 결정에 의해 정해진 셈이지만 그 결과는 참혹하게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는 탄소 배출에 대한 거의 모든 산업에 대해 규제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즉 변화가 느려질수록 손해는 더 커지는 구조다.

유럽은 석탄발전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해서 수입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고수 중이다. 한국이 유럽에 물품을 팔 때는 석탄화력 발전 물건은 일제히 팔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스크는 현재의 이익을 받는 사람들보단 다수의 한국인들이 나눠받게 될 것이다. 골고루 퍼질수록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고 석탄발전 자체가 위험성 자산으로 몰려 피해만 입고 아무 대가도 못 찾을 가능성이 크게 됐다.

◇ 한화케미칼과 두산중공업 희비 엇갈려 … 각광받는 투자처와 버림받는 투자처

이를 잘 보여주는 두 그룹이 있다면 바로 태양광 에너지를 미래 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진행한 한화와 원전 건설로 돈을 벌었던 두산중공업이다.

2019년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가 상승하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태양광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1%가 오른 656억원을 달성하며 4분기 여유롭게 흑자전환이 이뤄질 전망까지 나왔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어려움을 겪던 태양광 사업에서 어렵게 버텼던 한화가 드디어 빛을 보는 중이다.

물론 신재생에너지로 국가가 에너지 정책 전환 여파로 국내 물량이 크게 올라온 것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견고한 수요로 최대 이익을 실현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점도 눈에 띈다.

두산중공업은 미래가치가 떨어지는 중이다, 신용등급 추이가 대표적인데 지난2010년부터 2013년까지 A+를 기록했던 신용등급이 계속해서 떨어지더니 올해 5월엔 BBB까지 5계단 추락했다. 이 여파인지 지난 5년간 코스피 지수가 4% 떨어진 데 반해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74.8%나 줄기도 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수록 기업들 간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번 일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 탈원전도 결국 탈석탄 이후 진행될 것 … 보험사 발 벗고 나서야 할 때

이번에 탈석탄을 선언한 DB손해보험은 환경부와 손잡고 환경책임보험을 주도적으로 만들면서 큰 수익을 얻은 케이스다. 의무보험인만큼 필수로 가입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환경오염사고가 계속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수익이 되면서 알짜 보험이 돼 버렸다.

당시 같이 보험 만드는 데 참여해놓고는 수익이 안 날 것 같으니까 빠졌었던 손해보험사들이 3년 뒤 후회하며 다시 참여하려고 공을 들였으나 DB손보가 45% 재지정 받는 동안 삼성화재는 10%, 현대해상은 5% 지정으로 만족해야 했다.

보험업계는 현재 환경책임보험과 같은 상품은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환경이 막연한 의제가 아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석탄발전으로 얻는 수익보다 큰 데 보험사가 마다할 이유가 없어진 원인이다.

이에 한국사회책임투자 이종오 사무국장은 “6000억씩 석탄투자해서 번 돈보다 환경책임보험으로 버는 돈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 왔다”며 “보험업계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며 결국 탈석탄 나아가서는 탈원전으로 나가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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