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하나 만으로도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져 … 개인에게 맞춤 식단으로 호감도 올라
메뉴도 한정적이거나 정해진 것만 제공하진 않아 … 일반 도시락 업체와 달라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 11월 교보생명은 대대적으로 스타트업과 협업을 맺고 미래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해 화제가 됐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이색적이고 색다른 아이템들이 속출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푸드 스타트업이었다.

바쁜 일상 특히 아침에 식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현대인들 덕분에 아침 겸 점심으로 한 끼 때우는 게 일상인데 아침식사는 말 그대로 생소하다. 근데 이 회사가 생명보험사의 협업 대상자까지 선정됐다. 본 지는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에 위허들링 배상기 대표를 만나 아침식사를 해결한다는 것만으로 벌어질 변화와 보험업계와 협업을 통해 뭘 꿈꾸는 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아래는 배상기 대표와 일문일답

1. 왜 아침식사 인가?

아침을 잘 챙겨먹는다는 건 점심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아침을 안 먹고 점심을 먹게 되면 폭식을 하거나 불규칙 식습관의 원인이 된다. 자연스럽게 불규칙 식습관과 폭식은 비만이나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즉 아침식사 한 끼만 제공해도 점심식사의 폭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두 끼나 영향을 주게 된다. 하루 세끼의 중 절반 이상이다. 건강한 습관이 생활을 바꾼다는 말이 있는데 그 중 식습관은 몸의 균형을 위해 매우 중요해 아침을 선택하게 됐다.

2. 생명보험사와 푸드 스타트업의 만남 잘 연상되지 않는데 교보생명과 협업하게 된 배경은?

크게 보면 두 가지 관점의 실험을 해보려고 시작했다. 교보생명 임직원에 대한 관심과 교보생명을 찾아오는 고객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다이렉트라고 텔레마케터들이 일하는 지점들이 40여 군데 있는데 이 들의 최대 고민은 아침을 보다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을까 였다.

지점의 분위기는 매우 조용한 거의 삭막하다고 말할 정도로 적막했다. 누구나 처음 아침을 시작하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들한테 아침식사를 제공 실험을 시작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던 임직원들이 아침식사에 뭘 나올지 궁금해 하면서 사무실 분위기가 변화했다. 정해진 음식대로 나오는 것이 아닌 식습관과 영향을 고려해서 그 때 그 때 랜덤하게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자 이젠 아침식사를 기다리며 사무실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있었다.

이를 교보생명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도 적용하려고 시도 중이다. 본사까지 찾아오는 고객 분들은 보통 문제가 있어 찾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고객 커뮤니티 공간에 밴딩머신(음식 자판기)을 설치해 마음에 쌓인 분노로 원활하지 못했던 소통을 늘리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3. 원가를 생각하면 음식이 다양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뭔가?

일단 이용자들의 니즈를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침식사 메뉴가 마음에 안 들면 안 든다고 반드시 식사 후 설문조사를 하게 되는데 해당 방법을 통해 전체적인 메뉴를 조율해 나간다. 음식 값은 3500원부터 5500원까지 다양한 탓에 각자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는 모든 사용자들의 니즈가 정말 많을 것 같지만 1개 메뉴당 3~4명은 똑같은 식사를 하게 된다. 사람들이 많은 음식을 알 것 같지만 먹는 음식의 폭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4. 아침식사를 안 먹는 사람부터 출퇴근 자유제로 브런치만 하는 인구도 늘어나는데 아침을 강조해도 소비자 니즈가 안 맞으면 사업에 한계가 있다. 벗어날 방법은 있나?

우선 우리 업체는 그 장소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기반이다. 즉 밴딩머신(자판기)에서 음식을 받는 구조다 보니 특정지역에 머물러야 한다. 자연스럽게 직장인이나 대학생처럼 직장과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사업을 할 수밖에 없어 공급기반은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 중에서 만족도가 높은 사용자들은 대상으로 딜리버리(배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식단을 계속해서 맞추다보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제공한다던가 하는 알찬 한 끼 식사를 제공하거나 샐러드 런치를 준비하는 쪽도 준비 중이다. 더 나아가서는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는 구독경제의 일환으로 나가는 방향이기도 하다.

5. 단순 아침식사 주는 업체가 최종 목적은 아닌 것 같다. 계획이 있다면?

세상에 음식도 많고 식단도 일일이 다 찾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먹었던 것 익숙했던 것 가고 싶은 곳만 가게 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다. 메뉴선정에 한계가 생기다보니 남의 리뷰에 의지하게 되는데 그 리뷰가 나에게 맞다고 할 수 없다. 후회의 연속인 셈이다.

위허들링은 개인에게 맞는 것을 추천해달라고 물으면 그 답에 맞는 새 메뉴를 추천해주거나 개인의 식성에 맞는 음식을 먹도록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언제든지 그에 생활패턴에 맞추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훗날 식단을 지정해주고 개인의 식단을 일일이 관리해주는 기초 프로그램이 돼 이용자들 모두에게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는 데 이바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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