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신한금융 넘는다'
더케이손보 인수하고 디지털 금융사 노리는 하나금융 … 플렛폼 금융 개척?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최근 들어 금융지주들 사이에서 보험사 인수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저마다 인수하는 보험사는 다르지만 목적은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해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

다만 단순히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보에서 그칠 경우 실적이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다양한 계획을 갖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리딩뱅크 꿈꾸는 KB금융지주 … 신한지주와 격차 917억 차이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2019년 한 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2%가 오른 3조 3118억원을 달성했으며 하나금융그룹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8년 보다 7.8%인 1750억원이 증가한 2조 40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입장에선 이번 실적에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 당기순이익만 미뤄봤을 때 KB금융지주가 꿈꾸는 리딩뱅크 탈환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리딩뱅크인 신한금융지주가 2019년 달성한 당기순이익이 KB금융지주와 고작 917억원 차이나는 3조 4035억원으로 집계 된 탓이다. 이는 전년보다 7.8%나 증가했지만 비약적인 격차를 벌리는 데엔 실패했다.

올해와 같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치열한 리딩뱅크 대결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매우 격렬하다. 번번히 1등자리를 잃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리딩뱅크로 나아가자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 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재탈환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미 한 차례 오렌지 라이프를 인수해서 리딩뱅크 탈환에 나섰지만 실패했던 KB금융지주 입장에선 좋은 보험사 인수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늘리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기 딱 좋았지만 오렌지 라이프 이후 마땅한 매물은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464억원인 푸르덴셜생명을 KB금융지주가 인수할 경우 단번에 리딩뱅크로 우뚝 선다. 관건은 올 3월부터 시작 될 인수戰(전)인데 미국 푸르덴셜그룹이 희귀성을 매개로 매각가를 3조 2000억원에 불렀지만 2조원대로 매각가가 형성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다만 생보업계 전반적인 불황 여파로 푸르덴셜그룹도 푸르덴셜생명을 매각하고 나가는 상황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신한금융지주로 인수 된 뒤 오렌지 라이프는 당기순익은 2715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다.

이는 당장 푸르덴셜 생명을 인수한 KB금융지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르덴셜생명의 2019년 순이익이 과도한 채권매각이익으로 달성한 한 탓이다. 즉 지금과 같은 1000억원 안팎 대결이 또 펼쳐지는 것으로 다른 접근방식으로 수익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 하나금융그룹 더케이손보 인수로 디지털 전환 박차 … 빅 데이터 통한 혁신 되나?

리딩뱅크 탈환 싸움과 무관해 보이는 만년 3위사인 하나금융그룹의 입장은 디지털 금융사로 대전환을 꿈꾸고 있다. 여전히 은행에서 전체 순이익의 8~90%를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해 전체 순이익도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나금융투자로 자기자본이 4조원에 넘어서면서 7번째 초대형 IB로 등극하고 동시에 전년 대비 순이익이 84.3%가 상승한 2803억원을 달성했다. 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부족한 실적이나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선 고무적인 분위기다.

그룹 전반적으로 DLF사태로 분위기가 다운 된 상황이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은 새 반등의 기회를 가지기 충분하다. 이 상황에서 하나금융그룹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베팅은 시장에서 보는 눈마저 달라지게 만들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권 사이 최대화두는 플렛폼 금융시장을 누가 빠르게 선점하느냐로 변하고 있어서다. 동시에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대표적인 플렛폼 금융사들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이 중 카카오와 토스는 인터넷 은행을 선점하며 보험사와 제휴를 맺는데 집중되고 있다. 미래 위험 보장을 환산해서 상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보험은 증권보다 접근성이 좋다. 특히 손해보험 상품들은 생명보험보다 다양한 상황의 장기보험 상품을 만들기 유리해 이미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손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현재 플렛폼 금융사의 약점은 데이터 3법이 통과 됐음에도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 확보가 충분하지 않다. 덕분에 이렇다 할 강자는 눈에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이 경쟁에 뛰어들 수 있으나 조직 자체가 무거워 디지털 금융사 전환이 느리고 굳이 전환을 원하지 않기도 한다. 이점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슬림한 조직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미 소비자 빅 데이터는 하나카드를 통해 확보가 가능하고 보맵과 토스에도 투자한 상황에서 디지털 플렛폼을 통한 전반적인 제휴전략도 편하게 접근 가능하다.

근래 손보업계 최대 화두가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와 만년 5위 메리츠화재의 전쟁이었다.

메리츠화재가 중간의 2,3,4위사들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이 같은 전쟁이 가능한 배경은 중위사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는 말이 있다. 이미 규모가 갖춰진 상위사들은 조직의 빠른 전환이 쉽지 않아 대처가 느리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변화의 속도에서 선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은 만년 3위사라는 규모에서 조금씩 꿈꾸는 것이 가능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성격이 빠르게 변화되는 만큼 선제적인 대처가 필수적”이라며 “조직이 작은 것은 대형사들과 규모의 전쟁에서 밀릴 수도 있지만 장기 저금리 상황에서 대형사들이 오히려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봐야한다”고 답했다.

이어 “급격하게 온라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당장의 실적보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을 보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