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인 반도체 업종 뿐만 아니라 항공과 유통, 정유, 자동차 등 전 업종 '울상'
에프앤가이드, 유가증권시장 시총 100위 기업들 조사 결과 85곳 중 32%인 38곳 '추락'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4575억원... 전년 동기 대비 66.5% 급감

 

[FE금융경제신문= 최원석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주요기업 3곳 중 1곳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대장주인 반도체 업종 뿐만 아니라 항공과 유통, 정유, 자동차 등 전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져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 시총 100위 안에 속한 기업들의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85곳 중 32%인 38곳(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양대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무려 66.5%나  급감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81억원,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51.1%, 41.4% 줄었다.

대산공장 화재가 발생했던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고, 포스코는 6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4%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하늘길이 끊기며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1분기 적자전환이 전망됐으며 두달 만에 영업익이 95.6% 급감했다. 현대제철(-82.8%), 대우조선해양(-72.9%), 삼성물산(-51.1%), 기아차(-27.4%), 아모레퍼시픽(-51.4%), 신세계(-21.5%), 호텔신라(-43.9%) 등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줄었다. 또  S-Oil도 유가급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보다 69.0% 하락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3.4%, 12.6% 줄어든 57조8000억원과 6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으로 6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4.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5조8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평균(6조4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3%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실적 전망치가 오른 기업은 엔씨소프트(258.7%), 셀트리온(68.8%), 카카오(196.3%), 넷마블(45.7%), GS(37.8%), 오뚜기(24.7%) 등이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스러운 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1분기 프리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하향조정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 로 인한 세트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올해 코스피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확대로 이 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수요 급감으로 상반기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자동차는 생산 차질에 이어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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