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위원으로 조윤제·고승범·주상영·서영경 후보 추천
고승범 금통위원 ... 금통위원 상근직으로 변경된 이후 최초로 연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으로 조윤제·고승범·주상영·서영경 후보가 추천됐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금통위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하게 됐다.
 
16일 한은은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기획재정부 추천), 고승범 현 위원(한국은행 추천),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금융위원회 추천),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대한상공회의소 추천) 등 4명의 신임 금통위원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일형·조동철·신인석 위원 등이 오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원 추천권을 가진 한은 총재,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의 회장 등은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 4명의 후임을 정하기 위해 후보자 추천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공개시장운영·지급준비제도 등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대한상공회의소·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장이 추천한 위원 5명과 한국은행 총재 및 부총재 등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5명의 금통위원은 각각의 기관장이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이지만 대통령의 임명을 통해 최종 선임되는 만큼 청와대의 의중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조윤제 금통위원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 주영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를 맡고 있는 조 후보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제2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위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6년 금융위 추천으로 금통위원이 된 고 위원은 이번에는 한은의 추천을 받았다. 지난 1998년 4월 한은법 개정으로 금통위원이 상근직으로 변경된 이후 역대 처음으로 연임된 것이다.

한은은 "금통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난 4년간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고 위원의 연임은 금통위의 안정은 물론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고 위원의 추천 배경을 밝혔다. 

주상영 금통위원 후보는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소득주도 성장론자'다.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으며 한국사회과학회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한은 부총재보 출신인 서영경 금통위원 후보는 한은에서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금융시장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처음으로 여성 부총재보를 지낸 바 있다. 한은 부총재보에서 퇴임 이후 지난 2018년부터 대한상의 SGI 원장으로 근무했다. 서영경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기존 임지원 위원와 함께 금통위에는 여성 위원이 2명 존재하게 된다.

이번 추천 위원들의 임기는 각각 다르다. 조윤제 위원과 서영경 위원은 2024년 4월 20일까지 4년간 임기를 맡고, 고승범 위원과 주상영 위원은 2023년까 4월 20일까지 3년간만 맡는다.

지난 2018년 한은은 금통위원이 대량 교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한은과 금융위 몫으로 추천되는 금통위원은 3년, 나머지 위원은 4년 임기로 임명키로 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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