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도 선방했다" 평가
코로나19 사태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실적 회복 안갯속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KB금융그룹의 실적이 올해들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관측도 존재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도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은 23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KB금융은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KB금융그룹의 실적은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다소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기타영업손실이 2773억원 발생했다.

그나마 올해 3월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금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대비 4.2%(11조4000억원) 증가한 280조원을 기록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또 은행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일반관리비가 1조459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9.6%(3551억원) 감소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그룹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971억원) 증가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였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관련 이연대출부대비용 상각 영향 등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84%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도 67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7%(1195억원) 늘었다.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투자은행(IB) 실적 개선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다. 카드 부문의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으로 신용카드수수료손익도 증가했다.

그룹 총자산은 544조9000억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2%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0%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룹사별로는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58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한 772억원, KB국민카드는 5.3% 증가한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에 21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KB증권에 대해 KB금융그룹 관계자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하고, 라임자산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약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약 190억원)이 발생한 영향 등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KB금융그룹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면서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저성장, 저금리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익성 관리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성장동력인 IB와 WM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글로벌 비지니스 강화하는 등 그룹의 수익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을 시작으로 24일 신한·하나금융, 27일 우리금융 1분기 실적 공개가 예정되어 잇다. 당초 24일 예정이었던 농협금융은 일정이 늦춰져서 29일께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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