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 등 관련해 조사 받고 27일 새벽 1시 30분경 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바 회계 부정에 관여했는지 조사
이 부회장,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27일 새벽 1시 30분경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에 피의자 신분으로 26일 출석한 지 17시간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과 삼성 그룹의 경영권 부정 승계 작업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삼성바이오의 회계 부정에 이 부회장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어떤 식으로 보고받고 지시했는지 등을 케물었으나 이 부회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소환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검찰은 그동안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삼성바이오 회계 부정이 이뤄졌다고 보고 당시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의 회사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제일모직의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을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조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합병 직후 삼성바이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에피스를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삼성의 움직임이 합병을 사후적으로 합리화하기 위한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를 9개월만에 다시 소환하고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 전현직 임원진들을 잇따라 소환한 바 있다. 검찰은 재소환 여부와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 소환을 마지막으로 조만간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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