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케이뱅크 유상증자 앞두고 회사채 발행 추진
BC카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대금으로 충분 ... 케이뱅크와 연관 없어"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케이뱅크의 최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BC카드가 1000억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BC카드의 회사채 발행은 17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다음달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을 추진 중에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5일 비씨카드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BC카드의 채권 발행은 2003년 1월 이후 17년 만이다. BC카드는 은행계 신용카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이용 대금 결제와 신용카드 가맹점 관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일이 없었다. 다만 모회사인 KT를 대신해 케이뱅크 대주주에 오를 예정이 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BC카드는 지난달 모회사인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인데 이어 다음달 케이뱅크가 진행하는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최대한도(34%)까지 끌어올려 우리은행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매입을 위해 보유 중인 마스터카드 지분 전량(4299억원)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이미 금융당국에 신청한 상태이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 주요 주주는 BC카드(10.0%), 우리은행 (13.79%), NH투자증권 (10.0%), IMMPE(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 케이지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이다.

다만, BC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선 후에도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자산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회사채 발행을 업계에서는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한 실탄확보 목적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BC카드 측은 이번 회사채 발행은 케이뱅크 지분 인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은 케이뱅크 지분 인수계획 발표 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사안"이라며 "케이뱅크 인수 시기와 맞물려 오해를 받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가맹점 대출을 늘리려는 목적이며  케이뱅크 지분 인수는 앞서 밝힌대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자금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년여간 대주주 관련 규제에 막혀 제때 자본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휠휠 날고 있다.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18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순항 중이다.

케이뱅크는 내달 중 유상증자를 통해 총알을 확보하는대로 일시중단 중인 신용대출 상품 재개와 함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로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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