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비대면 금융거래 급증 등 환경 변화 .... 비효율 점포 정리 불가피
지난 1~2월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70여곳 영업점 통폐합
신한은행 6월 중 4곳, KB국민은행 내달 10일까지 15곳 합친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금융영업 환경 변회와 수익성 문제다. 저성장, 저금리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늘며 영업점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된 탓이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한 것이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6월 중 4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시행일은 내달 13일부터다. 신한은행 측은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근 점포간 통합을 실시한다"며 "통합일 이후부터는 통합점에서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내달 10일까지 15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홍릉점, 방배동점, 연서점, 고대입구점 등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은 "일부 영업점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돼 운영됨을 알린다"며 "거래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월에도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모두 70곳 가량의 영업점을 통폐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영업점 축소 움직임은 계속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주권 영업환경의 변화, 영업점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통폐합을 실시하고 있다"며 "ATM운영과 인근 점포를 통해 기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영업점 축소 흐름은 매년 계속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 수는 2016년 7280개에서 2018년 6953개, 지난해 6904개로 점차 줄어들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저점을 경신하며 하락하고 있다. 은행경영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NIM은 1.61%로 전년 동기 대비 0.20%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은행의 NIM 역시 1.71%로 0.1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NIM도 각각 1.52%, 1.55%로 0.13%포인트, 0.16%포인트씩 하락했다. 여기에 기준금리는 연 0.5%,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라 2분기에도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줄거나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은행의 일선 영업점 축소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최근 EU(유럽연합) 국가 및 미국에서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은행의 점포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은행 영업점 통폐합, 축소 문제는 은행점포에 직접 들려 입출금, 송금 등을 처리하던 고객층의 불편이 커진다는 데 있다. 특히 간단한 은행 일도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처리하는 고령층에게는 은행 영업점이 줄어드는 상황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이에 은행권은 영업점 문을 닫기 전 영향평가를 진행하고 대체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영업점 폐쇄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6월1일부터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 시행안이 시작되며 은행들은 영업점 폐쇄 최소 1개월 전부터 해당 영업점 이용 고객에게 문자, 전화, 우편, 이메일 등을 활용해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내방 고객에게도 이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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