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변모씨 해외사이트에서 44만1000원 자신 모르게 결제되는 피해 입어
국내 신용카드 정보 약 90만건 외국 온라인 암시장에 불법 유통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사용 고객이 해외에서 부정결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바일금융플랫폼 토스에서도 고객 모르게 결제되는 일이 벌어지고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변모씨는 지난 3월 스마트폰에서 연속해서 일곱 번이나 울리는 카톡음에 놀라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변씨는 해외에서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결제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변씨의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결제된 곳은 해외 구글 사이트로 6만3000원씩 총 7번 총 44만1000원이 결제됐다.

변씨의 주장에 따르면 변씨는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오결제된 금액에 대한 반환을 요구했지만 처음에는 카카오뱅크 측은 정상결제라 돌려줄 수 없다고 주장하다가 변씨가 해외에서 같은 금액이 7차례 결제되는 동안 카카오뱅크가 확인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자 결국 카카오뱅크는 변씨에게 해외에서 결제된 대금을 환불해줬다.

카카오뱅크는 변씨의 체크카드가 해외에서 결제된 것에 대해 피해자 정보가 해외에서 도용돼 부정결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경우에도 해외 부정승인이 일어나는 일이 꽤 많다"면서 카카오뱅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가 정상작동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통상적으로 카드사는 고객 신용카드 거래를 분석해 의심 거래 이상 징후가 있을 때 고객에게 연락해 사고를 예방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변씨는 7번이 결제되는 동안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았다는 입장이다. 변씨는 "동일 금액이 비슷한 시각에 결제됐는데 기존 금융권은 (확인 없이)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카드 부정 사용 피해는 대다수가 해외 사이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번호 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해외 부정 사용 발생 원인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포스(POS)단말기가 해킹돼 카드정보가 해외 인터넷 암시장 '다크웹' 등에 불법 유통되는 원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여신금융협회는 국내 신용카드 정보 약 90만건이 외국 온라인 암시장에 불법 유통된 것을 확인했다.

또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6월 하나은행 전산망을 해킹하려다 구속된 이모 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던 중 1.5TB(테라바이트)의 외장하드를 압수했다. 외장하드에는 주민등록번호, 은행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부정 결제가 발생하면 카드사에 먼저 연락해 부정 사용된 건에 대한 결제 중지 요청하고 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평소에 국내에 머무를 때는 해외결제를 막아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제 부정결제가 발생하더라도 시기상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보상이 가능하다"면서 "당황하지말고 카드사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안내에 따르면 된다"고 밝혔다. 또 "고객들도 부정결제를 피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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