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고객우대제도 외 고액자산가 대상 별도의 VVIP 제도 운영
영업점 VIP라운지 이용, 대여금고·장례용품 제공까지
KB국민은행'KB스타클럽', 신한은행 '탑스클럽(Tops Club)' 하나은행 '하나VIP' 등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 최근 수입이 급격히 좋아져 생애 처음으로 은행 예금 1억원을 보유하게 된 김씨는 우연히 주거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은행직원으로부터 고객우대제도 최고등급에 선정돼 은행 영업점에 비치된 대여금고를 무료로 이용할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 은행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려면 자산이 10억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던 김씨는 자신이 고객우대제도 최고등급에 선정된 것도 놀라웠지만 영화에서나 보던 은행 내부 금고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꽤나 신기했다.

은행 영업점 객장에서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다보면 번호표를 뽑지도 않고 객장 안쪽에 자리 잡은 별도의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는 고객들을 볼 수 있다. VIP룸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들인데 이 방을 이용해 보지 않은 고객들은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번호표를 뽑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지 또 이미 은행에서 VIP로 선정돼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는 데도 자신이 왜 VIP에 선정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 ·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 'KB스타클럽', 신한은행 '탑스클럽(Tops Club), 하나은행 '손님우대서비스', 우리은행 '우리가족 우대서비스' 등 각각의 고객우대제도를 운영 중이다.

은행들은 공식적인 고객우대제도 외에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VVIP 제도도 운영하기 때문에 일일이 모두 알기는 어렵지만 보통 입출금예금 평균 잔액 1억 정도면 대부분의 은행에서 일반적인 고객우대제도의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KB국민은행을 기준으로 국민은행이 운영중인 고객우대제도 'KB스타클럽'의 가장 높은 등급인 'MVP스타'가 되려면 자산 3000만원, KB평점 1만점 이상을 충족해야한다.

KB평점은 입출금예금 평균 잔액이 10만원당 10점을 부여하는데 1억원의 예금을 예치시키면 1만점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입출금예금 기준으로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더 많은 잔액이 필요하다.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10만원당 3점을 부여한다.

대출실적으로도 MVP스타가 될 수 있다. 대출 평균잔액 10만원당 3점을 받을수 있어 약 3억4000만원 이상의 대출이 있으면 KB평점 1만점을 넘길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MVP스타가 되면 다양한 우대혜택이 제공된다. 각종 수수료혜택과 예금금리우대를 기본으로 영업점 VIP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영업점 내에 비치된 대여금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고객 본인 및 직계존비속,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의 상(喪)이 발생하면 은행에서 장례용품까지 지원한다.

신한은행 '탑스클럽(Tops Club)' 또한  1억원 이상의 예금을 예치시키면 최고등급인 프리미어를 부여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 등급에는 TOPS점수 1000점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TOPS점수는 입출금예금 20만원당 2점을 부여받아 입출금예금 평균 잔액 1억이면 1000점이 된다.

신한은행 고객우대제도의 특징은 장기 거래 고객을 우대한다. 30년이상 장기 거래 고객은 Tops점수 125점 이상이면 '베스트(best)' 등급을 부여하는데 장기 거래 고객이 아니라면 400점의 Tops점수가 필요하다.

하나은행의 '손님우대서비스'의 최고 등급인 '하나VIP'는 평점 1만점이 필요하다. 입출금예금 평균 잔액 10만원당 10점을 받을 수 있어 1억원의 예금을 예치하면 하나VIP가 될수 있다. 하나VIP에 선정되면 각종 수수료와 환율 우대 혜택 등이 제공된다.

한편, 은행의 VIP가 한 번된 고객은 계속 VIP의 혜택을 누리고 싶겠지만 일정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고객우대등급이 하락한다. 보통 은행들은 선정일로부터 일정기간 동안 등급을 부여하고 혜택을 제공한 뒤 다시 최근 3개월간 거래실적에 따라 자동으로 우대등급을 재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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