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신규투자금리 1.7% 밑으로 … 마진 확보하려면 타사도 최대 50bp 떨어져야
자산운용 빨간불 … 생보업계 생사 갈림길 속 독자생존 강조되는 中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 3월 생명보험사들이 합의에 따라 전체적으로 예정이율을 25bp 내린 바 있는데 한화생명만 통상 관례를 깨고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25bp를 내려 2%대로 예정이율을 맞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한화생명 주력상품인 실속플러스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종전 2.25%에서 25bp내린 2%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한차례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예정이율을 0.25%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것으로 보통 예정이율 인하가 보험료 인상으로 연결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파격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요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한화생명의 움직임에도 별다른 행동이 없다는 것은 한화생명 사정이 타 생명보험사와 관례를 따질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할 만큼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 6월 한화생명 방카슈랑스 제외한 신계약 실적은 절판에 따른 판매 전형을 보여줬다. 예정이율을 내릴 생각이 없던 타 보험사와 정 반대 행보가 포착 된 셈이다. 그렇지만 분위기상 조용하게 이뤄져 지난 3월 대대적인 절판 경쟁이 벌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강도가 약했다.

실제 지난 6월 생명보험사의 월초 신계약액이 1148억원으로 전 월 대비 273억원이 올랐고 작년과 비교하면 307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증가세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나왔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부터 터진 불완전판매 영향과 7월부터 방카슈랑스에도 선납보험료에 대한 수수료 선 지급이 막히면서 은행권에서 6월 한 달 동안 일제히 절판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난 6월 월초 신계약액이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5억원이 증가했고 전월대비 156억원이 불어났다. 게다가 월초 일시납의 경우에도 크게 판매가 늘었던 것도 한몫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2분기 한화생명 스스로 진행한 절판에 따른 실적은 일시적인 것으로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절판 행보에 은행도 자기 사정에 따라 졸지에 도운 셈이 된 탓이다.

한편 한화생명의 예정이율 인하에도 대형 생명보험사 뿐 아니라 중소형 생명보험사 모두 동참할 분위기는 엿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신규투자금리가 1.7% 밑으로 하회하고 있는데다 투자포트폴리오상 신계약 예정이율 간 마진 확보를 위해선 타사도 눈치 보지 말고 1.75%까지 예정이율을 내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즉 한화생명은 지금보다 25bp를 내리고 타 생명보험사들은 50bp나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DB금융투자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이 최근 저해지와 무해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올해도 금리인하와 제도 변화에 따른 절판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전개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생명보험사 생존위기에 닥친 상황에서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최대 15% 정도 신계약 실적이 줄어들 각오는 해야 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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