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권 내 중국·미국계 은행 대거 포진
KB금융 61위, 신한금융 65위 차지
국내은행 기본자본 성장률 세계 10대은행 성장률보다 낮아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세계 은행 순위 상위권에 중국·미국계 은행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우리나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100위권 내에 다수 포진했는데 KB금융이 61위로 국내은행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 및 국내은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전문 매체 '더뱅커(The Banker)'지(誌)가 은행의 자본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기본자본 기준으로 전 세계 은행 대상 순위를 매긴 결과, 2019년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계 은행이 1~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 은행에는 중국·미국계 은행이 8개로 대거 포진했고 전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 했을 때 순위 변화는 없었다.

세계 은행 순위에서 중국·미국계 은행의 강세는 뚜렸했다. 세계 은행 순위 1위는 지난 2017년 이래 3년 연속 중국공상은행(ICBC)가 차지했고, 2위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 3위 중국농업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 4위 중국은행(Bank of China)가 뒤를 이었다. 5위부터 8위까지는 미국계 은행들이 포진했다. 5위는 JP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가 선정됐고 6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7위 웰스파고(Wells Fargo), 8위 씨티은행(Citi group) 순이다. 비(非) 중국·미국계 은행으로는 영국 HSBC홀딩스(HSBC Holdings)와 일본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itsubishi UFJ Finacial Group)이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글로벌은행 상위 10곳의 순위는 전년도인 2018년 조사 결과와 동일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최근 3개년(2017~2019년) 동안을 살펴보면 10대 은행 내에서의 순위 변동만 존재했고 신규로 진입한 은행은 전무했다.

2019년 세계 1000대 은행의 지역별 분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376곳, 유럽 264곳, 북미 198곳, 중동 68곳, 중남미 58곳, 아프리카 36곳으로 구성됐다. 

국내은행의 경우 상위 100대 은행에 농협금융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총 7개 은행이 포진했다. 국내은행 중에는 KB금융이 61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으나 전년과 비교했을 때 2계단이 하락했다. 신한금융도 65위에 랭크됐으나 역시 2계단 순위가 내려갔다. KDB산업은행이 전년대비 3계단 하락한 67위, 하나금융이 4계단 하락한 81위, IBK기업은행이 1계단 하락한 96위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국내은행들은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순위 하락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91위로 순위변동이 없었고 농협금융만 1계단 오르면서 100위에 올랐다. 농협금융은 이번 발표에서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내은행 7곳의 기본자본 성장률은 2.3%로 글로벌 10대 은행의 기본자본 성장률 5.97%보다 낮았고 글로벌 1000대 은행의 기본자본 성장률 6.1%보다도 낮아 국내은행이 글로벌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2020년 글로벌 은행 순위에서 국내은행의 순위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대훈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은행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자금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을 통한 손실흡수 능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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