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빅 블러 시대 앞당긴다 ... 네이버·카카오의 진격
빅테크, 빅 블러 시대 앞당긴다 ... 네이버·카카오의 진격
  • 안다정 기자
  • 승인 2020.08.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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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블러 현상 가속화 시 리테일 비중 높은 증권사 타격 입을 것
각자 다른 전략 선보이는 빅테크사
기존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자체 서비스 통해 소비자 친화적 투자 선보이는 카카오페이증권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증권이 금융업계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전통적인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계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업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증권이 금융업계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전통적인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계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업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IT업계의 금융업계 진출을 두고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 자회사를 속속 출범시키면서 금융업계가 빅 블러(Big Blur) 현상의 당사자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증권이 금융업계의 문을 두드리면서, 플랫폼과 기존 고객 기반이 '무기'가 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사들은 이같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 산업 간 경계 허무는 빅테크社, '빅블러' 현상 앞당긴다

'빅 블러'란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비즈니스영역에서 주요 경계가 사라지고 있어 유통과 금융부문의 혁명이 가속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증권업계는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높아지면서 고객 기반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 기조 또한 확산되고있다. 고객 기반을 이미 갖춘 네이버·카카오가 증권업계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수익이 신생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 측면에서 대형사보다는 소형사의 파이를 뺏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IB 부문과 WM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대형사는 수익 기반이 튼튼하지만, 리테일과 브로커리지 부문이 강한 증권사는 언제든 고객 유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와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사업자의 진출이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 네이버파이낸셜, 기존 진출자와 협력 강화해 ‘시너지’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분사 이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6700억원 규모로 주식 맞교환이 성사됐다. 올해 6월 선보인 ‘네이버통장’은 CMA-RP형 계좌로, 최대 6%의 파격적인 수익률을 앞세우며 첫 발을 내디뎠다. 

‘네이버통장’은 출시 후 네이밍 때문에 은행권의 견제를 받았다. 예·적금 통장과 같지 않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CMA 계좌’인데 통장이라는 단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미래에셋대우CMA’라는 문구를 명시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후에도 네이버파이낸셜은 종합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보험·대출 등 분야에 진출할 것을 천명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SME(중·소상공인) 대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고, 보험 분야는 차보험비교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 전략은 기존 사업자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자기자본 순위 1위로, 시장 사업자 중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두 사업자 모두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어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SME에게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서비스 확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성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카카오페이증권, ‘쉬움’과 ‘간편함’ 내세워 투자 경험 확대

이와 반대로 카카오페이의 전략은 네이버와는 사뭇 다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서비스를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통해 투자자들이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일상 속 투자 경험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모회사의 자체적인 기능을 활용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의 페이머니 기능을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 선보인 알 모으기, 동전 모으기, 자동투자 등 간편 서비스를 제공해 ‘쉬움’과 ‘간편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카카오페이증권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쏠쏠한대한민국채권 펀드’를 출시하고 카카오페이증권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1000원부터 소액으로 투자 가능하도록 한 상품으로, 소액투자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출시 4개월만에 140만명이 계좌를 개설했고, 적립식 투자 신청 건수가 42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예상했던 대로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2030세대가 62.1%의 비율을 차지했고, 40대는 21.9%, 50대 이상은 11.5%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2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이 14조8000억원 수준이고,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총합은 29조1000억원으로, 온라인 결제액이 67%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머니 업그레이드 계좌가 170만명에 달하고 있어, 꾸준히 계좌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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