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패스트푸드 가맹점 롯데리아에 근무하는 직원들 간 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2일 기준 롯데리아 점장 7명과 롯데리아 사무실 직원 3명을 포함해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롯데리아 일부 점포가 방역과정에서 고객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로 운영을 재개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각 지점의 점장 등을 포함한 롯데리아 직원 19명은 이달 6일 모임을 가진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명이 같은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12일 6시 기준 7명의 또다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11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3시 18분부터 5시 25분까지 롯데리아 군자역점에 모였다. 당시에는 10명이 참석했었다. 이후 오후 5시 29분부터 7시까지 능동로의 한 족발집을 다녀갔다. 식사후 오후 7시 6분 ‘치킨뱅이 능동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인원이 9명 추가돼 총 1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9시 4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단체 회의를 한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점포 8곳을 영업 중단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 이 가운데 롯데리아 종각역점은 어제 방역과 소독 작업을 마치고 당국으로부터 영업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아 영업을 재개했다.

현재 영업을 중단한 매장은 면목중앙역점과 군자역점, 서울역사점과 숙대입구역점, 건대역점과 소공2호점 등 6곳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롯데GRS가 매장 등 고객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영업을 중단하거나 재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종각역 롯데리아점을 찾은 한 고객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고객에게 안내 문구 하나 없이 영업을 재개하다니 배신감이 든다"며 "롯데리아가 고객의 안전보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당시 모임에 참석한 인원, 접촉자, 의심증상자 등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를 포함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직원들까지 합치면 모두 30여 명에 달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확진자가 근무하는 동안 매장은 정상 영업을 했는데, 그사이 이곳을 다녀간 손님도 많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장시간 모임을 갖는 동안 (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마스크를 미착용했다"면서 "정확한 감염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새벽 2시까지 광진구 ‘치킨뱅이 능동점’ 방문자는 유증상시 서울시 관내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