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지난달 의사록 공개
경제 비관론에 뉴욕 증시 동반 하락
뉴욕 증시 하락하자 상관성 높은 국내 증시도 하락세
2400선에서 2300선 내준 코스피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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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됐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1차 충격이었다면, 연준(FOMC)의 경기 비관론이 2차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6.32포인트(3.66%) 내린 2274.2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15일(-4.76%)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27.60포인트(3.37%) 하락한 791.14를 기록해 지난달 27일 이후 줄곧 유지해 왔던 800선대가 무너졌다. 

오늘 발표된 연준(FOMC)의 지난달 의사록에 비관적인 전망이 담기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연준의 의사록이 발표되자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1% 떨어진 27692.88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0.44%, 나스닥은 0.57%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의사록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은 중기적으로도 경기 전망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지난달 금리 수준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도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FOMC 의사록 공개에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며 "ETF시장에서는 자산유입 발생하고 있고 특히 대형주 ETF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은 한국 증시 또한 패닉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 장중 외국인과 기관은 ‘패닉셀’에 나섰다. 오후 1시 36분 기준 외국인은 2343억원, 기관은 4582억원을 매도했으며, 개인은 6927억원 매수했다. 코스닥 시장또한 개인 3268억원 순매수, 외국인 1787억원, 기관 1386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8월 18일 국내 증시 급락에서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점은 이번 급락이 한국에 국한된 이슈로 봐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가 코스닥 기준 -4% 이상 급락한 것에 비해 다른 국가들의 증시는 비교적 평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보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 추이를 봤을 때 2007년 당시 PER이 12.97배까지 치솟았다. PER은 주식의 가치가 고평가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지만, 이면에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단기간의 기간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때 2400선을 웃돌며 2500선을 넘봤지만 3월 1400선까지 후퇴한 후 꾸준히 상승해와 이에 대한 부담이 쌓였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때 코스피가 연중 285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평도 나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추가 격상 여지도 남아있어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 국면으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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