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충당금 2조1,000억원 영향, 영업손실 3,138억원
매출액 27조6천억원으로 2.3% 증가…글로벌 판매는 9.6% 감소

 

[FE금융경제신문= 권경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매출액이 2% 이상 성장했지만, ‘세타2엔진’ 리콜 비용으로 2조1,000억원 가량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6일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7조5,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반면, 세타엔진 품질비용 충담금 적용으로 인해 영업손실 3,1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888억원이다.

매출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다만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타엔진 관련 2조1,352억원이라는 대규모 충당금 설정했다. 이에 따라 3분기는 영업손실 3,1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23억원이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품질비용 충담금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 코로나19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99만7,84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제네시스 브랜드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같은 기간 19만9,05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반면 해외판매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79만8,79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중국시장에서 반전을 위해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진출하고 고급화 전략을 펼친다. 이경태 현대차 중국지원팀장 상무는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 중국 수입박랍회에서 제네시스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전통적인 전시장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 등 언택트(비대면) 방식의 판매 채널을 적극 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지만 2ㆍ3차 유행 등에 대한 우려가 크고, 환율도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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