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치에서 0.2%포인트 소폭 상향 조정
3분기 수출 호조세 반영한 듯
2021년과 2022년 경제성장률 각각 3.0%, 2.5%로 전망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3.0%로 높여 잡았고 2022년은 2.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6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0.2%포인트 올렸다. 지난 5월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 8월 -1.3%로 두차례 하향조정했지만 이번에는 소폭 높였다.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것은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수출 증가율은 15.6%로 반도체가 3분기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3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다만, 이달 1~1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 11.1% 늘어나는 등 4분기 역시 수출 지표의 긍정적 흐름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소폭 상향 조정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향후 성장경로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백신·치료제 상용화시기, 반도체 경기 향방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는 1980년 석유파동(-1.6%)과 1998년 외환위기(-5.1%) 때 두 차례만 마이너스 성장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성장(-1.6%)이 예상됐던 2009년에도 실제 성장률은 플러스(0.2%)를 기록했었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이래 마이너스 성장 사례가 된다.

한편, 한은은 올해만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고 내년과 내후년부터는 5% 이내에서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예상한 2021년과 2022년 경제성장률은 기본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각각 3.0%, 2.5%다.

한은은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기본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낙관적인 시나리오와 비관적 사나리오를 나눠 성장률 전망치를 예상했는데 ▲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조기 상용화 ▲ 국내외에서의 추가적 경기부양정책 ▲ 글로벌 무역환경 개선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 코로나19의 국내외 확산 가속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 미·중 갈등 심화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 2021년과 2022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2%, 1.9%로 예상했다.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각각 3.8%, 3.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