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겨울철 차량 관리법 소개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행정차고 앞에서 열린 '광진구 동절기 대비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에서 정비사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인간이나 자동차나 남다른 무병장수의 비결은 있기 마련이다. 10년을 타도 1년 같은 자동차가 있는가 하면 1년을 타도 10년 같은 차도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이 겨울철 한파에 대비한 자동차 동상(凍傷) 예방법을 소개했다.
 
◆ 전기차는 절연형 부동액 사용

전기차도 배터리나 모터의 한파와 열을 식히기 위해 부동액을 사용한다. 전기차는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는 절연형 전용 부동액을 사용하고 일반 자동차용 부동액을 쓰면 자칫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성과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혼합은 금물이다. 만일 이로 인해 고장이 발생하면 제조사로부터 보증수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국산 전기차 기준 탑재된 배터리 교환 비용은 공임 포함 약 2000만원으로 결코 비용이 적지 않고 수입차는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겨울철에 고장이 가장 많은 자동차는 '경유차'

경유차는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를 배출하기 때문에 DPF(매연저감장치)가 장착되는데 차량의 주행거리가 증가함에 따라, 축적된 매연은 DPF 손상이나 엔진 성능 악화의 원인이 된다. 특히 배출가스 등급이 높은 노후 경유차일수록 가혹 조건에서 고장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는 필터 클리닝이 필요하다.

또한, 엔진오일 소모나 누유를 내버려 두면 백금필터가 파손의 원인이 돼 백연과 검정 매연을 뿜게 되므로 겨울철을 앞두고 엔진오일 누유 점검이 필요하다. 엔진오일도 연소를 방해하는 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DPF전용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자동차도 동상 입는다" ... 부동액 타제품과 혼합하면 성능이 저하 주의

자동차도 동상에 걸린다. 동상 예방을 위해 부동액을 지역 최저온도보다 5도 낮게 잡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부동액의 주성분은 불활성 물질인 '에틸렌글리콜'이라는 물질로 어는점이 아주 낮아 영하의 날씨에도 냉각수를 얼지 않도록 한다. 

또한, 부동액이 제조회사마다 배합비가 다르며 품질의 차이가 심하므로 자동차 업체가 추천하는 동일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타제품과 혼합하면 화학적 반응 때문에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만약 교환 시에는 혼합 때문에 기존의 냉각수를 완전히 배출시킨 후 수돗물을 주입, 공회전시켜 다시 배출하는 작업을 2회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  겨울철 고장 1위는 배터리 "교환 시 제조 일자 살펴야"

국내에서는 2000년 1월부터 자동차 배터리에 제조 일자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신품이라도 보관방법에 따라 6개월까지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지만, 배터리 특성상 기한이 지날수록 성능이 차이가 발생한다. 비록 신품 배터리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방전돼 수명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조 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제조 일자가 오래된 배터리는 수명이 짧고 발전기도 함께 이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시동 불량으로 긴급출동서비스 경험이 있거나 5년 정도 지나면 점검대상이다.
 
◆ 연료필터, 겨울용 워셔액, 브레이크 마찰음 등 점검 필요

휘발유, 경유, LPG 차량의 연료장치에는 연료 내의 이 물질을 걸러주는 '연료필터'가 있다. 겨울철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이 연료필터 내의 수분이 얼면서 필터를 막혀 시동이 잘 안 걸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에 1년에 1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 점검 시기로는 초겨울이 가장 적당하다. 

겨울용 워셔액은 영하 20도 정도까지 주행 중 분사를 해도 앞 유리에서 얼지 않는다. 워셔액은 눈이나 서리가 내렸을 때 닦아내야 하고 여름용을 두면 워셔액을 담아두는 탱크나 노즐이 얼어서 동파될 수 있으므로 겨울용으로 사전에 교체하는 게 좋다.

타이어는 적정 공기압을 체크해야 하며 접지면이 1.6mm 이내인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즉시 교체 해야한다. 또한, 제동 시 브레이크에서 쇳소리 마찰음이 나면 점검대상이다. 

한편, LPG 차량은 특히 연료 특성상(기체상태) 온도변화에 아주 민감해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증기압이 낮아져 시동 불량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추운 지역은 프로판과 부탄의 혼합비율을 달리해 LGP충전소에 공급하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이나 스키장 같은 한랭지역 방문 시 도착 후 바로 그 지역에서 가스를 충전하면 다음 날 시동 불량을 예방할 수 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자동차 고장이 특히 겨울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월동준비를 적기에 해서 사전 예방을 해야 한다"며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는 겨울철에 미세먼지 배출이 심하므로 운전자가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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