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한진중공업 주식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KDB인베스트먼트로 참여로 KDB산업은행의 '셀프 매각' 논란을 일으킨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최종 탈락했다.

2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 및 국내 채권금융기관 7곳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이날 한진중공업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에 동부건설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한진중공업 인수전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과 같은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각자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어 서로 장단점을 보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인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건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을 비롯해 한국토지신탁, NH투자증권,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대상 한진중공업 지분은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5282만9905주(63.44%)와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한 지분 166만4044주(20.01%) 등 총 6949만3949주(83.45%)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조선업황 부진으로 산은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을 맺었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 이어졌고 지난해 2월에는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수비크조선소는 필리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한진중공업은 6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그해 5월 10일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끝남에 따라 최대 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한편, '셀프 매각' 논란이 일었던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예비입찰 대상자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주주협의회는 예비협상대상자로 SM상선 컨소시엄이 선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는 산은의 100%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일각에서는 “입찰은 형식일 뿐 산은이 KDB인베스트먼트를 인수자로 내정해놓고 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셀프 매각'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